2천년대 초 등장해 15년간 `K뷰티` 신화를 이끌던 화장품 로드숍이 한계를 드러내며 위기에 직면했다.
누적된 내수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 등의 요인에 유통구조 변화, 중국인 수요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로드숍이 이끌던 화장품 시장이 올리브영, 롭스와 같은 점포와 온라인 시장 위주로 재편되는 것이 가장 최근의 추세다.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로드숍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 8,11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7년 2조 290억 원까지 줄었고, 작년 시장 총 매출액은 전년보다 1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로드숍 수는 2016년 5,643개까지 늘다가 이듬해 5,515개로 줄었고, 작년 5,200개까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로드숍은 미샤가 `3천300원짜리 화장품`을 내세우며 2002년 이대 1호점을 연 이후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토니모리, 스킨푸드 등 브랜드가 잇따라 등장해 시장을 키워갔다. 그러나 이들 브랜드들은 달라진 시장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위기를 겪고 있다.
국내 로드숍 가운데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란 광고 문구로 각인되며 한때 큰 인기를 얻었던 스킨푸드는 과도한 채무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 지난해 10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조윤호 스킨푸드 대표는 스킨푸드와 자회사 아이피어리스를 매각하겠다고 채권단에 밝힌 상태다. 임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로드숍이 내리막길로 들어선 원인은 복합적이다.
사드 보복의 후유증이 지난해까지 이어졌고, 브랜드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업체 간 경쟁이 심해졌고, 다양한 브랜드를 한 곳에서 판매하는 복합점포가 등장하는 경쟁 환경도 달라졌다.
스킨푸드와 달리 일부 업체는 사업 축소 대신 공격적인 투자를 택하며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화장품 수입 유통 전문기업 `제아H&B`와 더마 코스메틱 화장품 업체 `지엠홀딩스`를 인수한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제아H&B는 스틸라, 부르주아 등 해외 프리미엄 색조 브랜드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으며, 자체 브랜드 라포티셀도 운영하고 있다. 지엠홀딩스는 자체 브랜드 셀라피를 갖고 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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