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캐슬‘ 찬희가 섬세한 연기력으로 배우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남겼다.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사는 SKY 캐슬 안에서 펼쳐지는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그린 리얼 코믹 풍자극이다. 극 중 찬희는 SKY 캐슬 아이들과는 달리 인성도 성품도 완벽한 청정 고딩 황우주 역을 맡았다.
단 1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SKY 캐슬’에서 찬희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캐슬 내에서 연합과 대립을 반복하는 부모들의 개성도 강하지만 아이들의 관계도 그에 못지않다. 그 중에서도 우주 캐릭터는 선한 인상에 공부까지 잘하는, 단점이 거의 없어 현실에 가장 존재하기 힘들 것 같은 완벽남이다. 센 캐릭터들에 둘러싸여 있어 그 자체로 빛을 발하기 힘들어보였는데, 이를 연기하는 찬희는 부드러움 속 단단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존재감을 남겼다.
현재 우주는 혜나(김보라 분)를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되며 극의 중심인물로 거듭났었다. 그러면서 방황했던 우주의 과거도 함께 밝혀졌다. 홀로 잔잔한 호수 같았던 우주에게도 부모에게 반항했던 과거가 있었던 것. 지금의 우주가 성숙한 아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서사를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이렇듯 평면적인 것 같지만 내면에 사연이 깃든 우주는 설득력이 필수인 캐릭터인데, 찬희는 물오른 감정연기로 이를 완벽히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찬희는 많은 대사 없이 짙은 눈빛연기만으로도 우주가 느끼는 복잡한 감정선을 드러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세상을 원망할 법도 하지만 오히려 그 안에서 성장해가고 있는 우주를 찬희만의 색깔로 소화해낸 것이다.
찬희는 앞서 tvN ‘시그널’에서 박해영(이제훈 분)의 죽은 친형 박선우를 연기한 바 있다. 극중 억울한 죽음을 맞았는데, 당시 짧은 등장에도 큰 존재감을 남겼고 성숙한 연기력도 화제가 됐었다. 이후 ‘SKY 캐슬’을 통해 농익은 감정연기로 다시 한 번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은 찬희가 앞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할지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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