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의 적립금을 받아 각종 자산에 투자하는 공제회들이 연기금 못지않게 자본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투자에 보수적인 포지션을 취하는 연기금과 달리 대체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회원들의 주머니를 두둑히 불려주고 있는데요.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주요 8대 공제회의 총자산이 어느덧 70조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지난 2015년 기준 50조원을 갓 넘겼던 것을 감안하면 3년 새 30%나 급증한 겁니다.
채권 투자가 대부분인 연기금들과는 달리 대체 투자 비중을 파격적으로 늘린 성과입니다.
규모가 큰 빅3(교직원·행정·군인) 공제회 중에서는 대체 투자 비중을 전체 자산의 50% 이상으로 끌어올린 이후 군인공제회를 제치고 '넘버 2'로 부상한 행정공제회가 눈에 띕니다.
행정공제회는 특히 대체 투자 중에서도 인프라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올해 전체 자산 중 인프라 투자 비중을 5%에서 7%로 늘렸고, 앞으로 10%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이는 대체 투자 자산의 20%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이를 위해 행정공제회는 현재 20개 이상의 인프라 중심 펀드에 1조원 이상을 배정했으며, 지난해 4월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공격적인 투자를 함께 해 온 미국 캘리포니아 연기금 못지않은 파트너를 추가로 모색 중입니다.
빅3 외에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운용자산 1조원을 넘보고 있는 지방재정공제회와 소방공제회가 꼽힙니다.
특히 지방재정공제회는 다른 대규모 공제회보다 작은 몸집에 비해 전체 자산 중 40% 이상을 대체 투자에 배분할 정도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조직개편 및 인력보강을 통해 자산운용 조직을 우선적으로 안정화시킨 만큼 시장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목표입니다.
소방공제회 역시 지난해 하반기 세계 최대의 물류 기업 중 하나인 싱가포르의 글로벌 로지스틱 프로퍼티(Global Logistic Properties)가 4조5천억원 규모로 유럽 지역에 설정한 물류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투자 성과는 공제회가 회원들에게 돌려주는 지급률 인상에도 줄줄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비록 금리 인상에 따른 효과를 무시할 수 없지만, 공제회 지급률 자체가 일반 은행 예금이자보다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인상은 앞으로 더욱 공격적인 투자로 자산 운용 성과를 낼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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