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치논란 '한국판 CES'…개막날 기업관계자만 '가득'

정재홍 기자

입력 2019-01-29 17:15   수정 2019-01-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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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정부는 우리 국민들에게 직접 혁신 제품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한국판 CES의 장점을 피력했습니다.

    그러나 개막 첫 날인 오늘 현장에는 행사를 준비하는 기업관계자들과 이를 취재하려는 기자들만 가득했습니다.

    정재홍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판 CES' 개막 첫날인 오늘(29일) 정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전시장.

    백여명이 조금 넘는 사람들이 전시장을 찾았지만 일반 시민들은 드물었습니다.

    <인터뷰> 문용진 / 경기도 남양주

    "(어떻게 알고 찾아오셨나?) SK텔레콤 쪽에서 지원하는 업무로 왔습니다. (기업관계자세요?) 네.

    일반 관람객들도 정보를 알고 오기보다는 우연히 전시장에 방문한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성빈 / 무안고등학교

    "학교 동아리에서 관람부스 여러군데 돌아다니다가 여기로 오게 됐습니다"

    <인터뷰> 박진수 / 경기도 동탄

    "동대문 왔다가 전시회 한다길래 둘러봤는데 괜찮은 것 같네요"

    한국판 CES는 개막 전부터 관치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수개월이 걸리는 전시 준비를 열흘만에 끝내야 하는 기업입장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대대적인 홍보나 마케팅으로 사람을 끌어모으려는 시도가 있던 것도 아닙니다.

    정부가 처음엔 한국판 CES를 앞세워 전시를 포장했음에도,

    <스탠딩>

    "관치전시라는 비판을 의식한 탓인지 어제까진 이곳 대형 현수막에 CES라는 말이 적혀있었지만 개막 당일인 오늘은 문구가 사라졌습니다."

    결국 이도저도 아닌 전시회를 기획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시장을 찾아 "우리 혁신이 어디까지 왔는지 세계수준과 비교해보는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은 알지도 못하는 탓에 '누구를 위한 전시회이냐'는 의문은 해소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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