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정연설 때 여성의원 드레스코드 '흰색'인 이유

입력 2019-01-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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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5일(현지시간)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년 국정 연설에 여성 연방 상·하원 의원 상당수는 흰옷을 입고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흰색은 20세기 초 영국에서 여성 참정권 운동을 벌인 여성들인 `서프러제트`를 상징하는 색이다.

30일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민주당의 여성의원 모임(DWWG) 회장인 로이스 프랭클(플로리다) 하원 의원은 민주당과 공화당 여성의원들에 오는 5일 하원회의장에서 열리는 국정 연설에 흰색 의상을 입고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프랭클 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흰옷을 입는 것은 미 전역에 걸친 여성의 연대를 존중하는 메시지이자 우리가 어렵게 얻은 권리를 잃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미 여성 정치인들은 여성 참정권 운동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중요한 순간에 흰옷을 입었다.

미 주요정당의 첫 여성 대통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016년 7월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필라델피아 전당대회 무대에 흰색 바지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미 역대 최연소 여성의원으로서 많은 관심을 받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29) 하원 의원도 의회에 처음 입성한 지난 3월 개원식에서 흰색 정장을 입고 선서를 했다. 그는 "나보다 먼저 길을 닦은 여성과 아직 오지 않은 모든 여성을 존경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 의원들은 2017년 2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양원 합동연설 당시에도 흰옷을 입고 등원한 바 있다. 대선 기간 여성을 차별하고 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의미가 담겼다.

또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연설에서는 많은 여성의원이 검은색 의상을 입고 참여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대해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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