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고집꺾은 파월과 첫 만찬…'금리' 오해 풀었나

입력 2019-02-05 21:35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기조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만났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이하 현지시간) 파월 의장과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만찬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파월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은 1시간 30분간 만찬을 함께 하며 성장과 고용, 인플레이션 등을 논의했으나 통화정책 전망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연준이 밝혔다.
연준은 "파월 의장은 정책의 방향이 앞으로 파악되는 경제 정보들과, 그것이 향후 전망에 어떠한 의미가 있느냐에 달려있음을 강조했다"며 "파월 의장과 연준 이사들은 오직 신중하고 객관적이며 비정무적 분석만을 토대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연준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왔으나 지난달 30일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연준은 금리 동결을 발표하는 성명에서 `추가적·점진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문구를 삭제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금리 동결 이유에 대해 "최근 경제발전에 기초한 것일 뿐, 대통령의 공개적인 비판 때문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임 미국 대통령들은 종종 연준 의장을 만나 경제와 관련한 사안을 논의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파월을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뒤 만나지 않았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상 기조를 고수하는 연준을 두고 `미쳤다`는 단어까지 써가며 노골적인 비판을 거듭해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만찬에 대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존중해 백악관이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공개적인 언급을 피하는 전통을 깨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례 없는 비난을 쏟아낸 가운데 성사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이날 회동에 대한 미국 언론의 논평 요구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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