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WTI 0.7% 올라...美 석유제품 재고 안도감

입력 2019-02-0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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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유가는 미국의 휘발유 등 석유제품 재고에 안도하면서 소폭 상승 마감했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5달러(0.7%) 상승한 54.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지표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약 126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40만 배럴 증가에 부합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휘발유 재고는 51만 배럴 증가에 그쳤고, 정제유 재고는 226만 배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120만 배럴 증가하고, 정제유 재고는 19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제품 재고가 예상보다 덜 늘거나 더 큰 폭 감소하면서 미국 내 원유 수요가 탄탄하다는 안도감이 형성됐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재고지표가 기본적으로 유가 강세 재료였다"면서 "특히 정제유 재고가 유가 상승 기대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고 진단했다.


WTI는 하지만 장 초반에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유럽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한 영향이다.


이번 주 들어 달러가 꾸준히 강세를 보이는 점도 유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중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도 0.3%가량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한 불확실성도 지속하는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국정연설에서 중국과 무역협상 문제와 관련해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끝낼 것이라는 원론적 발언만 내놨다.


다만 국정연설에 앞서 주요 방송사 앵커들과 오찬 간담회에서는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다음 주 초에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을 찾아 협상을 이어간다.


양국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고 있지만, 오는 3월 1일인 마감 시한까지 무역구조 문제가 합의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중국과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아직 남은 일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정규 장 마감 이후 리비아 정부군이 반군에 점령됐던 최대 유전 사라라 지역을 수복했다면서, 원유 생산 활동이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사라라 유전은 하루평균 31만 배럴가량을 생산했던 곳으로, 지난해12월부터 폐쇄되면서 유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WTI가 연초 가파르게 반등한 이후 현재는 재료들이 혼재된 상태라면서, 미·중 무역협상이 향후 유가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 흐름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리터부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WTI가 배럴당 55달러를 넘어서려는 시도를 여러 번 했지만, 이번 주 달러 강세로 인해 번번이 반락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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