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20포인트(0.25%) 하락한 25,106.3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3포인트(0.07%) 상승한 2,707.8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85포인트(0.14%) 오른 7,298.2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17% 올랐다. S&P500 지수는 0.05% 상승했고, 나스닥은 0.47%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협상 마감 기한인 3월 1일 이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당초 양국은 이달 말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을 최종 타결한다는 계획이었다.
협상 마감 기한 내에 타결이 사실상 어려워진 데다, 양측이 무역구조 문제 관련해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이 아직 협상 초안(드래프트)도 교환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무선통신망에 중국 통신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을 다음 주에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장중 새로운 악재가 제기되지는 않았지만, 무역정책을 둘러싼 양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유럽연합(EU)이 올해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6%포인트나 낮춘 1.3%로 제시하는 등 글로벌 경기 둔화 부담도 팽배하다.
기업 실적도 증시에 활력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하기는 하지만, 올해 1분기 등 향후 실적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팩트셋이 이날 집계한 바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증가율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마이너스(-) 1.9%로 떨어졌다. 지난 1일 집계치 0.9% 감소에서 더 악화했다.
올해 1분기 기업 순익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4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되면서 빠르게 떨어지는 중이다. 지난 1월 11일 집계 당시에는 올해 1분기 순익이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골드만삭스가 반도체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 전망을 해 반도체주 주가가 부진했던 점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반도체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벡터 반도체 ETF(SMH)`는 장 초반 1% 이상 하락했던 데서 장 후반에는 다소 반등해 0.3% 하락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장 막판 낙폭을 빠르게 줄였다. S&P500과 나스닥은 막판 반등으로 소폭 오른 상태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0.72% 하락해 가장 부진했고 금융주도 0.55% 떨어졌다. 반면 기술주는 0.49% 올랐다.
이날은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해 3%의 성장 이후 경제 성장세가 더 지속 가능한 쪽으로 다시 완만해지고 있다"며 "경제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도 더 장기적으로 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경제학자는 "무역 전쟁 관련 공포가 다시 시장으로 돌아왔다"면서 "시장이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무역협상 관련 상황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더 방어적인 자세를 견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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