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랠리 인데"...주식형펀드 자금 대거 빠져나가는 이유

입력 2019-02-11 07:53   수정 2019-02-11 07:57

올해 코스피가 반등하는 가운데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대거 자금이 빠져나갔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공모·사모 합산)에서는 1월 한 달간 6천303억원이 이탈했다.


월간 순유출 금액으로는 2017년 10월 7천86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은 일별로도 지난 1월11일부터 2월 1일까지 최근 16거래일 연속 순유출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빠져나간 자금은 6천380억원이다.

순유출 행진 기간도 2017년 3월14일부터 4월 5일까지 17거래일 연속 이후 최장이다.

올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이탈은 코스피가 1월에 8.03% 반등하자 원금회수와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의 환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반등하자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졌다"며 "이에 비해 저가 매수세는 주춤하면서 자금 이탈 규모가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 코스피 반등 과정에서 이익 실현 목적의 펀드 환매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며 "(자금 흐름이) 순유입세로 돌아서기에는 시장 변동성이 아직 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 수요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ETF 설정액은 최근 1개월간 1조3천164억원 불어났다. 반면 액티브 주식 펀드의 설정액은 1천991억원 감소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도 ETF를 포함하면 1월 한 달간 9천461억원이 늘어나는 등 작년 10월 이후 4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보인 셈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수가 낮고 거래가 용이한 ETF가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자금 흐름이 액티브 펀드에서 패시브 펀드 쪽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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