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주주 행동주의펀드들이 상장사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다음 타깃은 어디가 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백화점 그룹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바 짠물 배당으로 지적 받아왔던 현대백화점 그룹이 하나둘씩 곳간을 열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현대리바트는 보통주 1주당 29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습니다.
현대그린푸드 역시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겠다”며 주당 21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습니다.
5~6%대에 머물렀던 배당성향은 13.7%로 껑충 뛰었습니다.
연기금, 사모펀드들을 중심으로 주주행동주의가 확산되면서 현대백화점그룹이 배당 확대에 대한 압박을 느꼈다는 분석입니다.
국민연금은 현재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현대홈쇼핑, 현대리바트, 한섬 등 현대백화점그룹 지분을 각각 10%이상 보유 중입니다.
2017년과 2018년, 국민연금은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리바트에 대해 과소 배당을 이유로 재무제표 승인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고, 현대그린푸드는 '저배당 블랙리스트'로 지정해 압박 수위를 높인 바 있습니다.
여기에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역시 지속적으로 현대홈쇼핑에 배당 확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봉기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현대홈쇼핑의) ROE가 상장 전에는 60%까지 높은 회사였는데 최근에는 10%미만까지 떨어졌다. 계속적으로 현금이 쌓이고…”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지배구조 수준은 아시아 12개국 중 9위에 불과한 상황.
전문가들은 “국내 주주행동주의 움직임은 이제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며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주주행동주의 초기단계에서 생길 수 있는 트러블일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인터뷰> 김봉기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초입단계에 불과한 것이고 향후 10년까지 봤을 때, 당연히 자리잡을 수밖에 없는 대세가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뒤돌아보면 너무나 당연한 주주의 권리, 가치가 지나치게 이상하게 왜곡돼서 운용되고 있다는 것을 그때는 인지하지 않을까”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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