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밸런타인데이는 어디서, 어떻게 우리나라에 들어왔을까?
가장 유력한 이야기는 멀리 3세기 로마 시대로 올라간다. 클라우디우스 2세 황제는 기혼 남성보다는 독신 남자들이 더욱 훌륭한 군인이 될 것이라는 기발한 생각에서 결혼금지령을 내렸다.
사제 발렌타인(발렌티누스)은 금지령을 어기고 혼인 예식을 집행하고 젊은이들의 사랑을 맺어준다. 서기 270년에 사제는 처형됐고, 가톨릭에서 그가 순교한 이 날을 축일로 정했다.
밸런타인데이는 1980년대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에 소개됐다. 일본의 제과회사들이 만든 `사랑 고백 쪽지`와 `초콜릿`을 연결하는 마케팅이 함께 들어왔다.
해가 갈수록 이날을 기념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마치 세시풍속처럼 자리 잡았다. 젊은 연인들에겐 비슷한 시기의 `설날`이나, 우리 고유의 `연인의 날`로 삼을만한 칠월칠석보다 더 중요한 날이 됐다. 국내외 초콜릿 회사들이 매년 `혈투`를 벌일 정도로 시장은 커졌다.
미국에서만 밸런타인 시즌에 200억 달러 가까운 상거래가 이뤄진다. 멕시코에서는 하트모양의 `붉은 것`, 꽃이나 풍선을 교환하는 유행이 일찌감치 자리 잡았다.
최근 10여 년 사이에 다양한 서양풍습이 들어온 베트남에서도 미혼남녀 사이에 풍선 등을 선물하는 일이 급증했다.
중국에서도 밸런타인데이 열풍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날을 `칭런제(情人節)`라 부르며 꽃다발, 초콜릿 등을 선물하며 애정을 확인하거나 짝사랑을 고백하기도 하는데, 우리 돈으로 100만 원짜리 꽃다발도 등장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일 정도다.
다만 이슬람 문화권은 대부분 이 풍습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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