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가 식용견 농장과 강아지 공장에서 개 200여 마리의 구조 작업에 나선다.
14일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에 따르면 충남 홍성에서 식용견 농장과 번식장을 운영하던 이모(61) 씨가 최근 HSI에 농장 폐쇄와 개들의 구조를 요청했다.
해당 농장은 개를 고기로 공급하기 위해 사육하는 `식용견 농장`과 반려견을 대량 생산·판매하기 위해 번식을 시키는 `강아지 공장`이 합쳐진 형태의 시설이다.
HSI가 두 시설이 함께 운영되는 곳을 폐쇄하는 것은 처음으로, 농장에서는 진도 믹스와 도사 믹스를 포함해 반려견으로 친숙한 치와와, 웰시코기, 시베리안 허스키 등 식용과 번식용 견이 같은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었다.
HSI 활동가들은 전날부터 이씨의 농장에서 구조를 시작했으며, 2주간의 구조 작업을 거쳐 캐나다·영국 등으로 입양 보낼 예정이다.
농장에서 사육되던 세 마리의 애완용 미니 돼지도 함께 구조해 HSI가 새로 마련한 새 보금자리에서 지내게 할 계획이다.
이씨는 HSI의 지원을 받아 컴퓨터 활용 연수를 받거나 경비원으로 취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씨는 "개고기 시장이 사양산업으로 치달으면서 수익을 내기 힘들었다"며 "가족들의 반대도 심했고, 스스로도 식용견 농장과 강아지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부끄러워 폐쇄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나라 HSI 캠페인 매니저는 "HSI에서 그동안 폐쇄했던 식용견 농장에서 다수의 품종견들이 발견된 것으로 볼 때 식용견 농장과 강아지 공장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비위생적이고 비인도적인 환경에서 고통받던 개들이 평범한 반려견으로서의 삶을 시작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HSI는 2015년부터 식용견 농장에서 개를 구출하고 농장주의 전업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내 13곳의 식용견 농장을 폐쇄하고 1천600여 마리의 개들을 구조했으며, 개 식용 금지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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