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국이 답"…국내 기관, 남·북유럽 1조 투자

방서후 기자

입력 2019-02-18 14:39  

    <앵커>

    국내 기관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트렌드가 바뀌고 있습니다.

    그동안 영국이나 독일, 미국 뉴욕 등 대도시 투자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북유럽이나 남유럽, 미국 덴버를 비롯한 2선 도시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는데요.

    이유가 무엇인지, 방서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올 1분기 내에 다국적 부동산 서비스 업체 세빌스와 함께 국내 기관 투자자들을 위한 유럽 부동산 펀드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총 6천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해당 펀드에는 폴란드나 스웨덴 등에서 발굴한 저평가된 우량 자산을 대거 편입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기존 서유럽권 투자에서 벗어나 남유럽, 북유럽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이유는 지난 1년 간 해당 지역에서 실속있는 딜을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최근 1년 사이 6천억원 어치의 남·북유럽 물류센터에 투자했습니다. 투자 지역은 이탈리아와 폴란드, 핀란드와 네덜란드로 다양합니다.

    이탈리아와 폴란드 물류센터는 아마존, 핀란드와 네덜란드 물류센터는 덴마크 물류업체 DSV가 각각 장기 임차 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수익이 확보됐다는 평가입니다.

    북유럽에 속하는 오스트리아 비엔나도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인마크자산운용은 최근 펀드를 통해 비엔나 소재 사무실을 약 9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총 1만8,500㎡ 규모의 해당 건물에는 현지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UBM 본사를 비롯한 장기 임차인들이 점유하고 있어 2년 전에 비해 자산 가치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존 투자처였던 독일이나 영국의 경우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올라 원하는 수익률을 올리기 힘들고,

    특히 영국은 브렉시트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저평가된 투자처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서유럽 외 지역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은 현지 저리 대출과 통화 프리미엄을 고려할 시 연 최고 9%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미국에서는 2선 도시로 분류되는 덴버가 뉴욕이나 LA 등 대도시를 대체할 투자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덴버는 신기술 관련 기업이 많고, 20~30대 인구가 꾸준히 증가해 성장 중인 도시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삼성SRA자산운용은 최근 2,200억원을 들여 미국 덴버에 위치한 US뱅크타워 인수를 마쳤습니다.

    법인세가 낮아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만큼 공실률이 적으면서도 오피스 빌딩의 가격이 1선 도시보다 낮아 수익률이 높은 점이 투자를 이끈 배경으로 거론됩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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