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그래 풍상씨` 유준상이 칼 품고 복수를 감행한 것도 모자라 재산까지 탕진한 오지호에 결단을 내렸다. 아무리 다그쳐도 정신을 못 차리는 동생을 제 손으로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것. 그 와중에 전혜빈과 화해 후 버킷리스트에 동그라미를 치며 싱글벙글 미소를 짓는 그의 모습은 매 순간 자기 자신보다 동생들이 우선인 장남의 모습 그 자체여서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또 유일하게 유준상의 간암 사실을 알고 있는 셋째 전혜빈이 오빠에게 이식해줄 간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이시영의 간이 적합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희망을 품는 모습이 그려져 과연 유준상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 25-26회에서는 풍상씨(유준상 분)가 복수에 눈이 먼 동생 진상(오지호 분)을 정신병원에 보내고, 남은 버킷리스트를 정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왜그래 풍상씨`는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남자 풍상씨와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의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일상과 사건 사고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볼 드라마.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벌어졌다. 진상이 끝내 김미련(정동근 분)에 대한 복수를 실천에 옮긴 것. 다행히 풍상의 대처로 복수는 실패로 끝났지만 풍상에게 머리를 얻어맞은 진상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것도 모자라 진상은 풍상이 막내 외상(이창엽 분)과 한심란(천이슬 분)의 분가비용으로 마련해 둔 돈을 들고 하우스에 갔다가 탈탈 털리기까지 했다. 이 사실을 안 풍상은 “정신 차려 이 미친놈아. 그게 어떤 돈인데. 내 목숨하고 바꾼 돈이라고!”라며 진상을 호되게 나무랐다.
풍상의 질책에도 진상은 “형은 왜 매번 내 앞길을 막는데? 그 새끼 복수도 못 하게 하고, 엄마랑 살지도 못 하게 하고, 내 식대로 살게 내버려 두라고. 형은 뭐 잘났어? 겨우 고장 난 차나 고치는 주제에 뭘 잘났다고 참견질이야?”라며 대못을 박았다.
이어 진상은 “나 어차피 막차 탄 놈이야. 무슨 희망 머리가 있다고 살고 싶겠냐고? 난 언제고 저 새끼 내 손으로 죽일 거야. 끝장을 볼 거라고. 신? 신이 갚아주기 기다리다 내가 먼저 죽겠다. 너한테 신이 있는지 몰라도 나한테 신 같은 건 없어”라고 매섭게 말했다.
변해버린 진상의 눈빛을 마주한 풍상은 충격에 휩싸였고, 이내 결심한 듯 정상에게 전화를 걸어 “저번에 말한 거 말이야, 오늘 해야겠다. 완전 돌았다 저놈. 저대로 뒀다간 일 저지르겠어”라고 말해 진상의 정신병원행을 암시했다.
결국 강제로 정신병원에 가게 된 진상. 풍상은 “이런 결정 내리게 돼서 형도 마음 아프다. 하지만 널 살릴 방법이 이거밖에 없는 거 같애”라며 눈물을 삼키고 진상을 보냈다.
그런가 하면 풍상의 간암 투병 사실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셋째 정상(전혜빈 분)은 풍상을 만나 “이제 다른 생각 말고 오빠 인생 좀 살고”라며 그를 위하는 말을 건넸다. 풍상은 “너네 떼어 놓고 나 혼자는 생각해 본 적도 없다. 나 혼자가 무슨 의미가 있다고”라며 끝까지 동생들이 우선인 모습을 보였다.
정상은 과거 자신이 힘들 때 세상 모든 풍파를 자신이 막아주겠다던 풍상의 말에 살았다며 “내가 오빠 뒤에 숨을 수 있게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야 해”라고 눈물로 당부했다.
이후 풍상에게 이식할 ‘간 찾기’에 여념인 정상의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그녀는 진상과 외상에게 지난번 노래방에서의 일을 사과하며 두 사람의 컨디션을 살폈다. 하지만 진상은 머리 부상으로, 외상은 감기 때문에 검사조차 불가능한 상황.
곧바로 화상(이시영 분)을 찾아간 정상은 화상에게도 지난 일을 사과하며 건강검진을 받자고 제안했다. 이에 화상은 자신이 받는 검사가 `간 이식 적합 검사`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 기분 좋게 검사를 마무리했다.
정상은 풍상을 살리기 위해 옛 애인 진지함(송종호 분)까지 만나 의논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남편 강열한(최성재 분)은 "꼭 그 사람이어야 돼?"라고 물었고 정상은 "오빨 위해서라면 전 남친이든 전 남편이든, 세상 어떤 양아치든 다 만날 거야"라며 오빠를 향한 절절한 사랑을 보였다.
화상이 풍상에게 간을 이식할 수 있다는 결과를 들은 정상은 뛸 듯이 기뻐하며 지함을 찾았다. “한 사람보단 복잡하지만 2인 1조로 이식하는 경우도 있어”라는 지함의 말에 희망을 본 정상은 화상을 카페로 불러냈다.
정상은 화상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하며 “우리 여행 갈래?”라고 입을 열었다. 단둘만 여행을 가자는 정상의 말에 화상은 “아무래도 너 수상하다? 나한테 뭐 속이는 거 있지”라며 예리한 눈빛을 빛내 과연 정상이 풍상의 간암 사실을 털어놓을지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 가운데 정상을 만나고 돌아온 풍상은 가슴 안쪽 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내 들었다. `정상이랑 화해`, `정상 애기 낳기`, `중이 돌보기`에 하나씩 동그라미를 그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 그. 자기 자신보다 동생들을 위하는 내용으로 가득한 풍상의 버킷리스트에 시청자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풍상이 다음으로 이루고 싶은 바람은 무엇일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그가 하루빨리 모든 버킷리스트에 동그라미를 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한 삶을 살기 바라는 시청자들의 응원이 쇄도하고 있다.
2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왜그래 풍상씨’는 전국 기준 25회가 10.1%, 26회가 12.2%를 기록하며 시청률 두 자릿수를 가뿐히 돌파했다. 이는 전주 대비 상승한 수치이기도 하다. 이처럼 ‘왜그래 풍상씨’는 매주 수요일마다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안방 극장에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왜그래 풍상씨` 25-26회를 본 시청자들은 "하~ 진상아 제발 정신 좀 차려라ㅠㅠ 또 사고 칠까봐 불안불안”, “풍상이는 아직도 동생들 생각 뿐이네..대단하다”, “정상이가 혼자 간 찾으러 다니느라 고생ㅠㅠ”, "대사는 두 말 할 것도 없고 연출력 장난 아님. 배우들 연기도 정말 좋음! 최고!", "완전 내 스타일! 대사 하나하나가 너무 현실적이고 정말 재미있다"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한편, `왜그래 풍상씨`는 21일 밤 10시 27-28회가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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