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수익률, 시장따라 출렁출렁…“포트 다변화 절실”

김보미 기자

입력 2019-02-22 17:08  

    <앵커>

    국민의 피 같은 돈이 한 푼, 두 푼 모인 만큼 국민연금 수익률은 언제나 최대 관심사죠.

    그런데 지난해 국민연금은 -1.5%로 10년 만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는데요.

    아무리 국내외 주식시장 환경이 좋지 않았다지만, 국민연금이라면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직원공제회(4.1%)를 비롯해 지방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등이 지난해 3~4%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공적 연금들의 2018년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이렇게 수익률이 엇갈린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경제TV가 각 기관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공적 연금은 모두 채권 투자비중이 40~50%로 가장 높았고 주식이 30%대, 대체투자가 10%대 순이었습니다.

    반면, 공제회들은 대체투자 비중이 40~50%대로 압도적이었고 주식과 채권이 뒤를 이었습니다.

    중위험중수익 자산으로 분류되는 대체투자를 통해 주식 부문에서의 손실을 얼마나 만회했느냐 여부가 관건이었던 것입니다.

    물론 국민연금의 운용성과는 해외 연기금들과 비교해 보더라도 결코 뒤처지지 않습니다.

    10년 연환산 수익률 역시 5.6%로 낮다고 볼 수 없지만 이보다 더 높은 성과를, 그것도 꾸준히 내는 캐나다 공적연기금 CPPIB와 같은 곳도 있습니다.

    캐나다 공적연기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 7%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이고, 최근 10년 연환산 수익률 역시 10%에 달했습니다.

    국내 공제회들과 마찬가지로 주식과 대체투자 부문에 높은 비중을 두고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 중인데, 특히 대체투자의 경우에는 사모펀드(20.3%), 부동산(12.9%), 인프라(8.0%)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병덕 한국연금학회 회장

    “다른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효과가 있다. 국민연금이 과거부터 국내, 해외 대체투자를 많이 늘리는 방향으로 오고 있지만 앞으로도 더 훨씬 늘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포트폴리오로는 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성과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적극적인 수익률 개선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인데, 국민연금은 오는 2023년까지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15% 내외로 축소하고 해외 주식 투자부문은 30%, 대체투자 부문은 15%까지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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