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아파트의 라돈대리석 갈등에서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점은, 이 대리석을 과연 이 사업장에서만 썼겠느냐는 것입니다.
지난해 라돈이 사회적 이슈가 되기 전까지, 건설사들은 라돈의 위험성에 대해 무감각했기 때문이죠.
이런 의문 제기에 대해 GS건설이 "일부 자체사업장에 라돈 대리석을 썼다"고 시인했습니다.
조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준치를 초과한 라돈이 검출된 자재는 정확하게는 화강석이지만, 흔히 대리석으로 불립니다.
고급 아파트의 화장실 선반 상판과 현관 입구 바닥재에 주로 쓰입니다.
시행사인 LH는 이번에 문제가 된 대리석의 등급과 기준만 제시했을뿐, 구체적인 대리석의 종류는 시공사인 GS건설이 골랐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LH관계자
"시공사가 선정한 것입니다. (마감재를 시공사가 선정했어요?) 네. 저희는 어느 수준, 등급에 대한 기준만 있고, 어떤 업체를 선정하는 것은 기준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GS건설의 자체사업장에서도 사용된 적이 있는 대리석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LH는 이 아파트가 이른바 '프리콘' 방식, 즉 시공사가 설계단계에서부터 참여하는 입찰사업으로, 시공사의 역할이 단순 시공 이상이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GS건설은 "문제의 대리석은 브라질로부터 수입해 온 것으로 알고 있고, 기존 자체 사업장에도 일부 쓰였다"고 시인했습니다.
GS건설은 최근 자체 조사를 한 결과 "이 대리석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라돈이 검출됐다"며 LH에 교체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이대로라면 GS건설이 기존 자체 사업장에 시공한 대리석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을 가능성을 인정한 셈입니다.
하지만 GS건설은 어느 아파트에 얼마나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GS건설은 앞으로 자체사업에서도 해당 자재를 쓰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면서도 인터뷰는 고사했습니다.
정부는 건축 자재에서 잇따라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되자, 상반기 중 규제 방안을 강구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관련 용역(건축자재 라돈 관리 필요성과 규제방안 검토에 관한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지만, 사후약방문식 행정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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