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브리핑] 다우지수, 1995년 이후 가장 긴 주간 상승...곧 종료되나

입력 2019-02-22 08:34  

    [2월 22일 금요일 월가브리핑]

    [다우, 9주 상승세 종료?]



    방금 전에 마감한 뉴욕증시,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하락했습니다. 필라델피아연은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12월 내구재 수주도 시장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여기에 경기 선행지수, 마킷 제조업 PMI, 실업보험 청구까지 모두 부진했고, 앞서 발표됐던 일본과 유럽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글로벌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졌다는 평가입니다.

    다우지수가 지난주까지 8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고, 뉴욕증시는 올해 1, 2월 들어서 흐름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신중한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요, 내셔널시큐리티의 아트 호건 전략가는
    현재 다우지수가 9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러한 추세가 곧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호건 전략가는 “지난해 12월 주가가 하락한 점, 그리고 그 이후 무려 18%나 급등한한 점을 고려할 때 이제 곧 1~2주간 ‘바닥다지기’ 기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다우지수는 이번 주까지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995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긴 주간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1995년 5월 12일 다우지수의 10주 연속 상승 행진이 끝났을 때, 지수는 그 다음 주 2% 하락했고, 그 다음 달에는 보합권 움직임을 연출했습니다. 아트 호건은 만약 자신에 제시한 것처럼 1~2주 내에 바닥굳히기 현상이 나타난다면,
    건강관리, 산업관련주, 그리고 소셜미디어를 제외한 기술주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습니다. 조만간 있을 조정에 대비해 이 세 가지 섹터를 주의 깊게 살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리프트 ‘IPO’의 양면성]

    미국에서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경쟁하고 있는 리프트가 우버보다 먼저 기업공개에 나설 전망입니다. 리프트는 이르면 다음 주 공식적으로 나스닥에 상장 서류를 제출할 것이며, 3월 중순부터 투자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약간의 변동성은 있겠지만 3월 말 무렵부터는 일반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리프트가 예정대로 IPO에 성공할 경우 미국에 최초로 상장되는 차량공유업체가 됩니다. 리프트는 세계 70여국에서 영업하는 우버와 달리 미국과 캐나다, 북미 지역에서만 활동하는 기업으로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지만 그동안 추측만 무성했던 차량공유업체의 실제 기업 가치가 처음 드러나는 이슈인 만큼 시장의 주목도가 매우 높습니다.

    이번에 리프트가 IPO를 성공적으로 치를 경우 우버를 비롯한 다른 IT 기업들의 상장 역시 급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우버가 현재 시장 예측대로 1200억 달러 규모의 IPO에 나서게 된다면 2014년 알리바바(250억 달러)를 능가하는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 상장이 될 전망입니다.
    한편 2019년에는 리프트를 비롯한 우버와 에어비앤비, 핀터레스트 등이 상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IPO가 뉴욕증시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데요, 새로운 시장에 대한 관심과 수효를 바탕으로 "IPO ETF" 대한 전문가들의 추천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CNBC의 매드머니 진행자인 짐 크래머는 만약 우버가 조만간 IPO를 진행한다면 헤지펀드들이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과 알파벳 같은 FAANG 종목에 대한 대규모 매도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심지어 그는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강세장을 박살내기에는 대규모의 새로운 IPO나 세컨더리 오퍼링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었다. 최근에 이런 일들이 일어날 때마다 우리는 연속 매도에 의해 모든 섹터가 붕괴되는 것을 목도해왔다. 이건 IPO라는 짐승의 본성이다." 리프트의 상장 소식, 새로운 투자의 무대가 될지 아니면 IPO라는 짐승의 본성이 드러나게 될지, 양면성을 모두 체크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삼성, 애플 실패 수순 밟나]


    어제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를 발표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외신들은 혁신적이라고 칭찬하면서도, 너무 비싼 가격을 이유로 삼성이 애플의 실수를 따라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CNBC 메인 화면에 걸려있는 기사 제목인데요,
    “삼성과 애플이 비싼 가격 탓에 화웨이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외신들은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경우, 지금까지의 휴대폰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혁신성과 뚜렷한 차별성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하지만 과도하게 비싼 가격으로 과연 소비자들이 실제 구매에 나설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갤럭시폴드의 경우 가장 싼 제품이 약 222만 원인데요, 과거 최고가였던 아이폰XS맥스의 163만 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CNBC는 삼성전자가 애플과 똑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며 세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삼성과 애플의 실수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우선 앞서 말씀드린대로 가격이 문제입니다. 소비자들은 예전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잘 교체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게 CNBC의 설명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번 폴더블 폰은 작년에 출시한 갤럭시 S9 가격의 두 배”라며 지속적인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고, 워싱턴포스트도 과연 소비자가 2000달러짜리 제품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두 번째로 기술 분야의 혁신 속도 둔화를 꼽았습니다. 소비자들이 신규 스마트폰을 꼭 갖고 싶다는 동기 부여가 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점에서 삼성과 애플 모두 기술 진보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국 시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부분입니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성능이 뛰어나면서 저렴한 휴대폰을 속속 공개하고 있습니다. 즉, 가성비 좋은 제품을 만들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는 인도나 다른 신흥국 국가의 시장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CNBC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실수가 중국 업체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는데요,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저가 핸드폰을 판매하고 있지만 충분한 견인력을 얻고 있지 못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폴더블 폰이라는 새로운 혁신으로 시장의 이목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실제 시장 지배력이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JP모건 “美증시 당분간 강세”]

    JP모건의 수석 전략가이자 월가의 구루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마르코 콜라노빅이 어제 CNBC 방송에 출연해서,
    앞으로 미국 증시가 몇 분기 더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제목을 살펴보시면, "미국의 경제적 모멘텀이 상승장을 몇 분기 더 이끌어 갈 여력이 있다"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는 “연준의 정책 변화” 즉 완화적인 기조로 돌아선 것을 의미하겠죠? 첫 번째 상승 여력으로 제시했습니다. 여기에 미중 무역 협상의 진전,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주식 투자에 대한 의지가 꽤 크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콜라노빅은 투자자들은 흔히 시장이 정기적으로 10% 상승 혹은 하락 안에서 머무를 때 위험에 대해 더 편안함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투자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주식시장이 1월부터 2월까지 정말 강한 랠리를 이어왔기 때문에 “이제는 좀 쉬어갈 때가 아닌가”라고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고, 또 투자자들은 어쩌면 이러한 강세장이 지속되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재 포지셔닝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기 때문에 미국증시가 지금보다는 조금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사실 앞서 JP모건의 또 다른 전략가인 아트 호건이 제시했던 전망과는 조금 상반되는 의견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편 JP모건은 S&P500지수의 목표 주가를 3000p로 잡고 있는데요, 이는 크리스마스 이브 때보다 무려 18%나 급등한 지점이고, 수요일 시장 마감 기준으로는 약 8% 상승을 의미합니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얼마나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까 궁금해하지만 콜라노빅은 적어도 JP모건 측에서는 경기침체가 미국 경제를 강타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있음에도 미국 경제는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건데요,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만큼은 변수로 꼽았습니다. 만약 협상이 결렬된다면 현재 그가 예측했던 모든 시장의 방향성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부터 미국에서 3차 고위급 무역협상이 시작됐는데요, 양국이 만족할 만한 타협점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기대해보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전세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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