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아들의 고군분투를 방송한다.
# 수상한 기도원,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죽음
지훈 씨는 또다시 그 교회 앞에 섰다. 벌써 4개월 째 지훈 씨는 교회로부터 듣고 싶은 답이 있다고 한다.
작년 9월, 조울증 증세가 악화된 지훈 씨의 어머니는 지훈 씨의 작은 아버지의 권유로 이곳 교회 기도원에 들어갔다. 그런데, 어머니가 기도원에 들어간 지 일주일 째 되던 날 어머니가 숨졌다는 통보를 받게 된다. 안수기도를 받은 다음 날 오후, 잠이든 어머니가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이다가 숨을 거뒀다는 것이 기도원 측의 설명이었다. 급히 병원을 찾은 지훈 씨는 어머니의 시신을 보고 다시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잠자다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어머니의 몸이 온통 멍투성이였던 것이다. 과연 기도원에 들어간 일주일 동안 지훈 씨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부검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어머니의 죽음
결국 어머니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하기로 한 지훈 씨. 하지만 부검 결과 어머니의 사인은 급성 심정지로 나왔고, 급성 심정지에까지 이르게 한 확실한 원인은 밝힐 수 없었다. 경찰도 심한 폭행을 의심하고 조사했지만, 기도원 측에서는 단지 귀신들린 지훈 씨 어머니가 몸부림칠 때 진정시키려고 팔다리를 잡았을 뿐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기도원의 목사, 부목사와 작은아버지는 폭행치사가 아닌 공동 폭행 혐의로만 기소됐고 지훈 씨 어머니 죽음의 원인은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 있다. 지훈 씨는 도대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머니 몸에 새긴 수많은 멍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답을 찾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지훈 씨 어머니의 부검 감정서를 살펴본 법의학자들은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어머니 몸에 생긴 멍이 단지 세게 잡아서 생긴 게 아니라는 것. 적어도 심한 충격을 받았거나, 어떤 물체인지는 확정할 수 없지만, 폭행의 흔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 충격이 사망에 이르게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심한 폭행이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여전히 기도원 사람들은 지훈 씨에게 그날의 일에 대해 말해주지 않고 있다. 어머니 몸에 몇 명의 귀신이 들어가 있었고, 기도원에 있는 일주일 동안 안수기도를 통해 그 귀신들을 다 내쫓고 있었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만 반복할 뿐이었다.
# 5시간의 비밀
그런데 어머니 죽음의 진실을 파헤쳐가던 지훈 씨는 그날 출동했던 119 대원들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기도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이미 어머니 몸이 굳어가고 있었다는 것. 어머니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채고 신고했다는 기도원 측의 말과 달리 이미 신고 당시에는 어머니가 죽어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관절이 이미 굳은 것으로 보아 사망 시간은 신고 시점으로부터 약 5시간 전으로 추정된다. 경찰 진술 내용을 보면 기도원 측도 그 시각쯤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고 외부에 있던 목사에게 어머니 상태를 보고하기까지 했다. 도대체 왜 5시간 동안이나 119 신고를 하지 않고 아무런 대처가 없었던 것일까?
5시간 동안 기도실에 방치된 어머니, 그리고 미궁에 빠져버린 그 날의 진실. 지훈 씨는 행복하게 오래 같이 살자는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그 날의 진실을 꼭 밝히겠다고 어머니 영정 앞에서 다짐한다.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안수기도로 인한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과 일주일 동안 기도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헤쳐 본다.
`궁금한 이야기 Y` 교회 안수기도 (사진=SBS)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