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는 최근 새 유니폼 디자인과 착용 시기 등을 확정해 이를 직원들에게 공지했다고 28일 밝혔다.
새 유니폼은 6월 직원에게 배포한 뒤 이르면 7월부터 현장에서 착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가장 큰 변화는 그동안 청바지를 고집하던 것에서 여승무원에게 치마 착용을 허용한 것이다.
진에어는 2008년 설립 직후부터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승무원 유니폼을 청바지로 정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7월 취항 10주년을 앞두고 새 유니폼으로 교체를 추진하면서도 꽉 끼는 `스키니진` 청바지를 고집해 논란이 일었다.
청바지 유니폼을 두고는 승무원 사이에서 건강과 업무 효율성 문제로 불편하다는 호소가 끊이지 않았다.
승무원들은 몸에 꽉 끼는 청바지를 입고 오랜 시간 비행하다 보니 방광염이나 질염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고, 병원에 가면 신체 압박이 심해 혈액순환을 어렵게 하는 청바지를 피하라고 하는데 회사에 건의해도 수용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비상상황에서 승객 안전을 담당하는 승무원에게 활동이 불편한 청바지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런 불만은 작년 5월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 `물컵 갑질`로 논란을 빚은 시기 회사 안팎으로 터져 나왔다.
직원들은 회사가 유니폼 정책을 바꾸지 않는 이유가 조 전 부사장이 청바지를 좋아해 스키니진을 고집하기 때문이라며 이 또한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새 유니폼을 확정하고 교체를 추진하던 진에어는 유니폼 문제가 `갑질` 문제로 비화하자 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승무원이 참여하는 `유니폼 개선 포커스그룹`을 구성해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새 유니폼을 만들었다.
지난해 10월 운항승무원에게 먼저 새 유니폼이 제공됐다. 청바지를 고수하면서도 검은색 계열의 차분하고 단정한 느낌을 내는 복장으로 바꿨다.
진에어 관계자는 "승무원 유니폼도 검은색 계열의 하의와 함께 정장 재킷 형태의 상의를 함께 지급할 계획"이라며 "청바지 재질도 신축성을 강화하는 소재로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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