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를 돌아 다니면서 암세포와 병든 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킬러 T세포`의 기능이 약화하는 구조가 규명됐다.
약품 등을 이용해 약화된 킬러 T세포의 기능을 활성화 시키는 방법이 발견되면 새로운 암 치료법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 게이오(慶應)대학의 요시무라 아키히코(吉村昭彦) 교수 등으로 구성된 일본과 미국 연구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논문을 28일자 영국 과학지 네이처 온라인판에 발표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보도했다.
몸속의 킬러 T세포는 암세포를 계속 공격하는 과정에서 공격능력이 서서히 약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킬러 T세포의 핵안에서 많이 만들어지는 `Nr4a` 단백질의 역할에 주목했다.
Nr4a를 만드는 유전자가 있으면 킬러 T세포의 공격력을 떨어뜨리는 분자가 세포 표면에 만들어지기 쉽게 되고 암을 공격하기 위해 나오는 단백질 방출량이 적어지는 사실을 쥐 실험에서 확인했다.
암에 걸린 쥐에게 보통의 킬러 T세포를 투여하자 90일 후 생존율이 제로 인데 비해 Nr4a 유전자가 없는 T세포를 투여하자 생존율이 70%로 높아졌다고 한다.
연구팀은 앞으로 인간의 킬러 T세포에서 같은 메커니즘이 있는지 연구할 계획이다.
요시무라 교수는 "Nr4a 등 킬러 T세포를 피폐하게 만드는 단백질을 억제하는 약제 개발이 새로운 암 치료법 개발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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