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방문 기간 머문 멜리아 호텔은 2일(현지시간) 그가 떠난 뒤에도 철통 보안 속에 흔적 지우기 작업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2시께 김 위원장과 북측 수행단이 베트남에 있는 동안 사용한 17∼22층은 청소 및 정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김 위원장이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마지막 일정인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소로 향하기 위해 숙소를 떠난 이후 5시간 가까이 `뒷정리`가 진행된 셈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머물고 실무팀과 회의 등을 한 것으로 알려진 21∼22층은 여전히 접근이 불가능했고, 북측 경호팀 일부가 남아 2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곳곳을 지키고 있었다.
해당 호텔에 투숙 중인 취재진이 계단을 통해 21층으로 접근하려 하자 보초를 서고 있던 경호원이 "내려가라"며 즉각 제지했다.
김혁철 대미특별대표 등 북측 의제협상팀이 수시로 드나들며 북미정상회담 전략 회의를 진행했던 호텔 1층의 북측 대표단 회의실 장소 역시 경호원들이 드나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호텔 밖 상황 역시 김 위원장이 호텔에서 짐을 뺀 직후 도로 통제가 풀리는 등 `일상`으로 돌아간 듯했지만, 호텔 건물 앞에 여전히 베트남 경찰특공대가 배치돼 있었다.
아울러 호텔 측은 북측 인력이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로비에 설치한 보안검색대도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이토록 꼼꼼하게 `뒷정리`를 하는 것은 `최고 지도자`뿐 아니라 대미협상 등과 관련한 어떠한 정보도 외부에 노출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호텔에 남은 북측 인력은 이날 오후 고려항공 수송기를 타고 귀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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