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국민소득 3만 달러는 선진국 진입의 잣대로 여겨지는 만큼 자축할 만한 일인 건 분명하지만 양극화 해소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원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3만1,349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06년 2만 달러를 돌파한 지 12년 만에 3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국민소득이 3만 달러가 넘는 나라는 많지만 인구가 5천만 명 이상이라는 조건까지 충족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7개국 밖에 안 됩니다.
명실상부 선진국 문턱을 넘어섰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국민소득은 가계 뿐 아니라 기업과 정부가 벌어들인 소득까지 합한 개념이어서 가계소득과 직접 비교는 어렵습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돌파에도 불구하고 최근 하위 계층의 소득은 줄어들어 계층간 소득 격차가 오히려 더 벌어졌습니다.
여기다 성장잠재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기대보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싱크> 신승철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
"3만 달러 달성의 축배를 들거나 의미 부여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우리경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재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들을 해소하는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7%로 나타났고 올해는 2% 초반으로 더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실제 반도체 등 특정산업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전통산업의 구조조정이 더뎌지면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은 점차 떨어지고 있습니다.
스페인과 그리스 등은 우리보다 먼저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로 진입했지만 구조개혁에 실패하고 재정부실도 불거지면서 다시 2만 달러로 주저앉기도 했습니다.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성장의 과실을 더 많은 경제주체들이 체감할 수 있는 체질 개선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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