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도 일반 담배만큼 크지는 않지만,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을 상당히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캔자스대학 의대 내과 전문의 모힌더 빈디얄 박사 연구팀이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진행하고 있는 `전국건강 인터뷰 조사`(National Health Interview Survey) 참가자 9만6천467명의 응답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7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 위험이 56%, 뇌졸중 위험이 30%,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10%, 혈전 등 순환계 장애 위험이 4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들은 또 우울증, 불안 등 정신장애 발생률도 2배 높았다.
연령, 성별, 체중, 고지혈증, 고혈압 등 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을 땐 심근경색 위험이 34%,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25%, 우울증/불안장애 위험이 55% 높았다.
다만 뇌졸중, 고혈압, 순환계 장애 위험은 전자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과 통계상 별 차이가 없었다.
조사 대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33세, 피우지 않는 사람이 40세였다.
다만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대부분 전자담배를 피우기 전에 일반 담배를 피웠기 때문에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합친 전체적인 흡연이 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는 있다고 연구팀은 인정했다.
연구팀은 일반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피우지 않는 사람들도 비교했다. 그 결과는 전자담배보다 훨씬 심했다.
일반 담배를 피우는 그룹은 피우지 않는 그룹에 비해 심근경색 위험이 165%,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94%, 뇌졸중 위험이 78% 높았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일반 담배를 피우는 사람보다 심근경색, 관상동맥 질환, 뇌졸중 위험이 훨씬 높긴 했지만 그렇다고 전자담배가 안전하다는 뜻은 결코 아니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2007년부터 나오기 시작한 전자담배는 해가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면서 판매량이 10년 만에 14배나 늘었다. 그 종류만도 현재 460개가 넘으며 첨가되는 각종 향미료도 7천700여 가지에 이르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오는 16일부터 3일간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미국 심장병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68차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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