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열린 트렌스젠더 미인대회서 흑인 여성 첫 우승…감격의 눈물

입력 2019-03-09 17:32  


태국에서 열린 `2019 세계 성전환자 미인대회`(미스 인터내셔널 퀸)에서 처음으로 흑인 여성이 우승을 차지했다고 AF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 세계 19명의 트랜스젠더(성전환자) 여성들이 참가한 가운데 이날 파타야에서 열린 대회에서 미국 플로리다 출신 흑인 여성인 자젤 바비 로열(31)이 1위를 차지했다.
2004년 첫 대회 이래 유색인종 참가자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AFP는 전했다.
우승자가 발표되자 바비 로열은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전 세계 유색인종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영감을 불어넣어 주기를 희망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에이즈 예방 활동가이기도 한 그는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제한하려는 자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도 일격을 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마디 한다면 `제발 다음 대통령 선거에는 나서지 말아달라`라고 말하고 싶다고 꼬집었다.
바비 로열은 이번 대회에서 `베스트 탤런트 상`도 받았다.
15년째 대회를 주관한 태국은 아시아에서도 상대적으로 트랜스젠더에 개방적인 나라로 꼽힌다.
이달 24일 총선을 앞두고 최초로 트랜스젠더가 총리 후보로 출마한다는 소식이 최근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기도 했다.
또 작년 태국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에선 66년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스페인 출신의 트랜스젠더 여성이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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