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17억 보험금을 노린 남자의 정체를 추적해본다.
# 한밤의 자동차 추락사고
지난해 12월 31일 밤, 여수 금오도에서 자동차가 바다로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선착장에 주차되었던 차에서 남편이 잠시 차 밖으로 나온 순간, 차는 경사면을 미끄러져 내려가 바다에 빠졌고 안타깝게도 차 안에 있던 아내는 탈출하지 못한 채 숨지고 만 것이다.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던 남편 박 씨와 아내. 부부는 새해를 한 시간 앞두고 사고를 당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경찰 수사도 단순 사고로 방향이 잡혀가던 그때, 바다에 빠졌던 박 씨의 차가 인양되면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졌다. 사고 당시 차의 사이드 브레이크도 풀려있었고, 기어도 중립 상태에 놓여 있었다. 그 상태에서 약간의 힘이 차에 가해져야 차는 경사면을 따라 내려가 바다에 추락하게 되는데... 남편 박 씨는 당시 바람이 세게 불어 차가 미끄러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연 아내의 죽음은 단순 사고일까? 아니면 누군가 고의로 차를 추락시킨 걸까?
# 남편 박 씨의 수상한 행적
사고 직후 차 안의 아내가 119에 도움을 요청한 시간은 밤 10시 56분. 그 시각 동네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가는 박 씨의 모습이 인근 CCTV에 포착됐다. 그런데 아내가 차 안에서 죽어가는 다급한 그 순간에도 영상에 찍힌 남편 박 씨의 모습은 너무도 여유로웠다. 또한 도움을 요청하러 온 박 씨의 모습이 아주 여유로워 보였다는 것이 주변 상인들의 증언이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의 수사 결과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숨진 아내의 명의로 여러 개의 보험이 들어 있었고, 아내가 숨졌을 때 남편 박 씨가 받게 되는 보험금이 무려 17억 5천만 원이었다. 게다가 혼인신고 후 보험수혜자가 박 씨 이름으로 바뀌었고, 혼인신고 20일 만에 이런 사고가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박 씨는 보험금을 노린 살인 혐의로 구속되어 검찰에 송치됐다.
그런데, 박 씨가 구속되고 드러난 사실은 여수 시내를 발칵 뒤집어 놨다. 그가 이른바 `여수 저승사자`로 악명이 자자한 인물이었기 때문.
# 여수 저승사자 박 씨의 정체는?
박 씨의 이름이 처음 알려지게 된 것은 지난 2012년, 여수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 때였다. 당시 현직 경찰이 범행을 공모하고 망을 봐주기까지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세상을 경악하게 했던 이 사건으로 인해 박 씨가 구속되며 그의 정체가 드러나게 됐다.
박 씨를 둘러싼 의혹들은 한둘이 아니었다. 어느 날 감쪽같이 사라진 불법오락실 운영자 실종사건, 거액의 보험료를 남긴 한 남자의 의문 실족사. 돈과 죽음이 관련된 사건마다 박 씨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박 씨에겐 `여수 저승사자`라는 별명까지 생기게 됐다.
경찰과의 유착 관계를 자랑하며 총과 수갑까지 갖고 다니며 사람들을 협박했다는 박 씨. 의혹과 소문은 난무했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서 지금까지 법망을 피해온 그가 이번에는 직접 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드디어 법의 심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15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거액의 보험금을 노린 살인 혐의로 구속된 이른바 `여수 저승사자 `박 씨의 행적을 파헤친다.
`궁금한 이야기 Y` 여수 저승사자 (사진=SBS)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