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테러범 충격적인 '킬 리스트'…"메르켈·에르도안을 죽여라"

입력 2019-03-16 18:01  


뉴질랜드 이슬람사원 총격 테러범이 터키를 여러 번 방문한 것으로 드러나 터키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국영 테레테(TRT) 방송은 당국자를 인용해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벌어진 모스크 총격 용의자 브렌턴 태런트(28)가 2016년 3월을 포함해 최소 두 차례 터키를 방문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 당국은 태런트가 뉴질랜드에 가기 전 터키와 불가리아 등을 방문한 데 주목하고, 그의 터키 내 동선과 접촉 상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런트는 자신의 신념과 공격의 이유를 담은, 이른바 `선언문`에서 터키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터키인에게`라는 소제목을 단 부분에서 태런트는 터키인에게 유럽으로 넘어가지 말고 보스포루스해협 동쪽에 머무르라고 썼다.
그는 "너희가 보스포루스해협의 서쪽, 유럽 땅에 살려 한다면 우리는 너희를 죽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성소피아에서 미나렛(이슬람사원 첨탑)이 없어질 것이고 콘스탄티노플은 정당하게 다시 기독교의 소유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태런트는 제거 대상 정치인으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디크 칸 런던시장과 함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목했다.
태런트는 이들을 `유명 인사 적(敵)`이라 부르면서 "메르켈을 죽여라, 에르도안을 죽여라, 사디크 칸을 죽여라"고 선동했다.
그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에 쓰인 `빈 1683(Vienna 1683)` 문구는 1683년 오스만제국의 쇠퇴를 부른 `제2차 빈 포위전(戰)`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총기에는 또 15∼16세기에 오스만제국과 싸운 유럽 군인들의 이름도 여러 명 쓰여 있다고 터키 매체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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