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초기증상, 감기와 혼돈하기 쉬워 `주의`
극심한 근육통에 무기력한 피로감이 오래 지속 된다면 대부분 감기를 의심하기 쉽지만 증상이 3~4일 길게는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이는 대상포진 초기증상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수두바이러스가 신경절 부위에 잠복해 있다가 신체 면역력이 저하 되었을 때 재활성되어 나타나는 신경병 질환이다. 신경 뿌리에서 염증과 손상을 일으키고 신경줄을 타고 피부로 나와 발진을 일으킴으로써 신경줄이 분포하는 부위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과거에는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또는 고령의 연령대에 주로 나타나는 질환이었으나 최근에는 다이어트, 과로, 불균형한 식습관 등으로 인해 연령을 불문하고 젊은 층에게도 잦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전신근육통, 미열, 피곤함, 무기력감 등의 초기 증상이 3~4일에서 1주일 이상 지속되다가 피부 표면으로 붉은 반점이 나타나게 되는데 면역력이 약한 경우 이러한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이러한 반점은 신경을 따라 나타난 후 여러 개의 물집이 무리를 지어 띠처럼 나타나게 되는데 이 때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나 쿡쿡 쑤시는 통증, 화끈 거리는 통증 등 신경의 염증과 손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다양한 통증이 동반된다.
대상포진 급성기에는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극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젊고 건강한 사람의 경우 대부분 2~3주의 치료를 통해 호전된다. 그러나 일부 대상포진 환자들의 경우에는 만성적인 통증이 이어지는 신경통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대상포진은 신경줄이 있는 부위 어디에서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전신에 걸쳐 나타날 수 있다. 대상포진이 안면부에 나타날 경우 편두통으로 의심될 수 있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경추부는 목 디스크와 자주 오인되기도 한다. 흉추부는 근육통, 심장질환, 요로결석, 맹장염과 혼돈하기 쉬우며 요추부의 경우 허리디스크로 오인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의 각별한 관찰이 요구된다.
기찬마취통증의학과의 한경림 원장은 "대상포진은 피부에 나타나는 수포와 발진의 분포 부위, 동반되는 통증의 양상을 관찰해 임상적으로 진단하지만 면역억제 환자들이나 일부 정상인들에게서도 그 형태가 전형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 경우 치료가 늦어질 수 있는데 대상포진 병원에서는 혈액이나 수포로부터 체액을 체취해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검사나 바이러스의 RNA를 확인하는 검사법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원장은 이어 "대상포진 치료는 증상이 발생한 척추 신경절을 찾아 신경통 진행을 예방하고 염증을 직접적으로 없애는 신경뿌리주사 또는 고주파열응고술을 이용해 통증유발신경을 차단하는 시술이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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