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 '코리아 디스카운트'..."배당성향·내부 투명성 높여야"

김보미 기자

입력 2019-03-18 17:40  

    <앵커>

    (그렇다면) 글로벌 행동주의펀드의 멋잇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요?

    이들은 지나치게 주가가 저평가되어있는 기업을 주로 노리는데요.

    만성적인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조건, 김보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현재 코스피 PBR은 0.85배.

    기업의 주가가 본래 자산가치보다 더 싸다는 의미인데, 국내 증시가 지속적으로 저평가받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미국, 중국, 일본, 홍콩 등 해외 증시와 비교하면 PBR 1배가 채 되지 않는 국가는 우리나라뿐.

    전문가들은 만성적 코리아디스카운트 요인으로 가장 먼저 ‘낮은 배당성향’을 지적합니다.

    <인터뷰>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

    “글로벌 배당성향 평균이 30% 이상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피 기업 배당성향 평균이 15.5%가 채 안 되는 상황이다. 국내 증시 PBR이 채 1배가 안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

    실제로 2017년 기준 코스피 기업들의 평균 배당성향이 15%를 기록하는 동안 영국은 81%, 미국이 52%, 중국이 35% 등 모두 국내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물론 배당확대를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국내외 행동주의펀드들이 부쩍 늘면서 2018 회계연도 상장사 배당금은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할 전망입니다.

    다만, 기업의 사업내용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배당확대 요구는 오히려 주가의 약화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상장사 관계자

    시설투자나 R&D 비용으로 쓰였을 때 회사의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재원인데 부당하게 (배당을) 요구하는 것은 과도하지 않나...

    기업지배구조, 그리고 내부 의사결정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 역시 기업들의 숙제입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경영 의사결정이 저렇게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느냐.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국 기업들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이 긍정적"라고 평가하면서도 "주목도가 낮은 중견·하위그룹은 여전히 개선돼야 할 부분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단기 투기자본에 휘둘리지 않도록 차등의결권, 포이즌필, 그리고 장단기 주주를 차별하는 방안 등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수단도 함께 마련해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개선 노력과 법적 제도 아래 기업들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함께 가야한다는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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