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딩카지노 매각설에 국내 증권사 '전전긍긍'

방서후 기자

입력 2019-03-20 14:40   수정 2019-03-21 13:28

    <앵커>

    국내 증권사가 IB중심 강소 증권사로 거듭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 이후 처음으로 따낸 사업의 향배가 화두에 올랐습니다.

    담보대출을 주선하면서 자금을 투입한 제주도 리조트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핵심 시설인 카지노 매각설이 불거지는 등 투자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방서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주도 서남쪽 약 70만평 부지에 조성되는 신화월드.

    호텔과 테마파크 등이 포함된 대규모 리조트가 들어설 예정으로, 시행사인 람정제주개발은 현재 외국인 카지노 등을 포함한 1단계 시설을 개장해 운영 중입니다.

    오는 2020년 완전 개장을 목표로 2단계 사업을 추진 중인데, 한양증권 등 국내 금융기관을 담보대출 주관사로 앞세워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 왔습니다.

    문제는 최근 리조트 내 핵심시설인 랜딩카지노 매각설이 불거지는 등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낙관할 수만은 없게 됐다는 겁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화월드 시행사 람정제주개발 사장이자 모회사 란딩인터내셔널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재직 중이던 제이 리씨가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람정제주개발의 최대 주주 양즈후이 회장이 금융 부패 혐의로 지난해 8월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된 이후 카지노를 비롯한 주요 시설들의 이용객이 줄자 회사의 손실이 커진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카지노 매각설 역시 올해 초 제이 리 사장이 회사에 보이지 않으면서부터 급속도로 퍼졌고, 현재 미국이나 중국계 자본에 매각을 시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지노를 제외한 다른 사업 분야에서도 경영 환경 악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YG엔터테인먼트 손자회사인 YG푸즈가 신화월드 내에서 운영 중인 카페·볼링장 등 레저시설 역시 방문객 감소로 인해 손실이 커지자 매각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에 대해 최근 대출 투자자 모집을 마친 한양증권은 대출 실행 시 서머셋호텔 빌라 등 우량한 자산을 담보로 설정해 손실 위험을 줄였다는 입장.

    하지만 불확실성 요인들이 지속될 경우 시행사의 디폴트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이곳에 투자했던 금융기관 역시 자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제주 신화월드 측은 "개발사업 추진 당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맺은 협약에 따라 분양형 시설 외에는 사전 협의 없이 카지노 등의 사업장을 일방적으로 매각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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