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재건축 시장이 올해 들어 빠르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 재건축조합의 내부 갈등으로 재건축 일정이 미뤄지는 곳이 속출하고 있는데요.
주택매매 시장에서 재건축 아파트 인기도 식어가는 모양새입니다.
보도에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3주구.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조합 내부 갈등 탓에 재건축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지 못한 현 조합에 일부 조합원이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으로 발생하는 차익의 최대 50%를 세금으로 내도록 한 제도입니다.
[최강 / 반포3주구 재건축조합 대의원]
"충분히 초과이익환수를 피할 수 있었는데도 마감재 TF팀이라던가 시공사 문제들 때문에… (초과이익 환수를) 피할 수 있었는데도, 옆에 1, 2, 4주구보다 사업시행 인가도 일찍 받았습니다…."
이처럼 올해 초 `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하는 등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사업 일정이 미뤄지는 곳이 속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강남구 `대치쌍용2차`는 8천만 원 수준으로 예상됐던 초과이익환수금이 수억원 대에 달할 수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재건축사업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여기에 서울시가 재건축 등 민간정비 모든 사업 과정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도시 건축 혁신안`을 내놓은 점도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조합 측에 부담입니다.
이처럼 재건축에 대한 규제 강화와 이에 따른 조합원 간 갈등으로 재건축 사업이 표류하면서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자 열기도 시들해지고 있습니다.
실제 재건축 아파트 거래 가격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주까지 20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시장의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창래 / 드림부동산투자연구소장]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라거나 안전진단 기준도 강화됐고요, 또 대출규제도 재건축 아파트에는 타격이거든요. 규제로 인해서 거래량을 인위적으로 누르고 있는 상황인데, 제가 보기에는 당분간은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것 같고…"
한편 일각에선 서울의 신규 주택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한 신규 주택공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 4~5년 뒤 주택 공급 공백기가 올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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