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오늘 열린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직 유지에 실패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김태학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김태학 기자.
<기자>
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대한항공은 오늘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재선임이 부결됐다고 밝혔는데요.
재선임안 투표에서 조 회장은 64.1%의 찬성표를 받았습니다.
정관에 명시된 '주총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는데 실패해, 조 회장이 '백의종군' 하게 된겁니다.
이에 어제 국민연금이 수탁자책임전문위를 열어 조 회장의 연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앞서 플로리다연금과 캐나다연금, 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 등 해외 공적 연기금 3곳을 비롯한 외국인 지분의 절반가량도 반대표를 던지고 나와 부담이 큰 상태에서 결정타를 맞았다는 겁니다.
조 회장이 이사 연임에 실패하면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대기업 대표가 주주권 행사를 통해 물러나는 첫 사례가 됐습니다.
아울러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통해 기업에 영향력을 발휘한 전례로 남게됐습니다.
이번 결과로 조 회장의 역점 사업이었던,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조기 정착과 국제항공운송협회 총회 진행에는 다소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보도본부에서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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