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연이 뮤지컬 `호프`에서 또 한번 관객들을 울리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차지연이 지난 28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호프` 첫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지난 1월 초연 시 호프와 한 몸이 된 것 같았다는 호평을 받았던 차지연은 이번 공연에서도 더 깊어진 감동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뮤지컬 `호프`는 현대 문학의 거장 요제프 클라인의 미발표 원고 소유권을 두고 30년 간 이어진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과 78세 에바 호프의 재판을 배경으로 평생 원고만 지켜온 호프의 생을 쫓는 작품, 차지연은 30년째 이어지는 재판에도 굴하지 않고 원고를 지키는 호프 역을 맡아 ‘호프’의 전 생애를 연기한다.
완벽한 노파의 모습과 괴팍한 성격을 잘 드러내는 목소리로 등장부터 시선을 사로잡은 차지연은 폭 넓은 감정연기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호프’의 드라마틱한 삶에 생명력을 더하며 110분의 무대를 꽉 채웠다. 지난 초연 이후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살아있는 호프 그 자체의 모습으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러닝타임동안 거의 퇴장없이 무대를 지키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차지연의 능숙한 완급조절이 돋보였다. 날카롭고 강한 목소리의 꼬장꼬장한 78세 노파 호프의 모습이다 가도 무대 뒤에서 과거의 호프를 바라볼 때는 작은 움직임과 표정만으로도 호프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서사를 완성한다. 특히 후반부 ‘호프’가 처음으로 자신을 마주하고, 진심을 전하는 넘버에서는 호프의 감정을 그대로 토해내는 애절한 연기와 노래로 관객을 울렸다. 차지연의 진심이 담긴 무대는 관객들의 공감과 눈물을 자아내는 것은 물론 공연이 끝난 후까지 깊은 여운을 남겼다.
뜨거운 환호 속에 첫 공연을 마친 차지연은 “지난 초연 때보다 더 떨리는 첫 공연이었다. 관객여러분들이 뜨겁게 응원해주신 덕분에 잘 마칠 수 있었고, 이제 시작인 만큼 마지막까지 더 완성도 있는 모습으로 찾아 뵙겠다.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끝까지 응원 부탁드린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차지연의 열연으로 다시 한 번 뜨거운 시작을 알린 ‘호프’는 오는 5월 26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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