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보다 못한 '그랜저'…100대 브랜드 '탈락'

입력 2019-03-31 09:05   수정 2019-03-31 10:37




국내 대표 자동차 브랜드로 꼽히는 현대자동차의 그랜저와 쏘나타가 사상 처음으로 국내 100대 브랜드에서 동반 탈락했다.

브랜드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그랜저와 쏘나타는 모두 순위권에 드는 데 실패했다.

특히 지난 1986년 출시된 이후 수십년간 고급 준대형차의 `대표주자`로 불려온 그랜저의 경우 해당 순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100위 밖으로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지난해 종합 순위 26위에서 올 1분기에는 28위로 떨어졌다.

브랜드스탁은 "지난 2017년부터 사드(THAD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큰 매출 감소를 기록하는 등 경영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현대차 브랜드의 하락세가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가운데 한국GM의 대표 브랜드인 쉐보레 스파크도 3계단 하락한 82위에 그쳤으며, 쌍용차 티볼리도 88위에서 94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국내 판매 1위 수입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는 80위로 작년 종합순위에서 15계단이나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전체 브랜드 가치 1위는 삼성전자의 갤럭시가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무려 8년 연속 브랜드가치 1위를 이어간 삼성전자 스마트폰 브랜드 `삼성 갤럭시`는 올 1분기에도 선두 자리를 지켰고, 이마트와 카카오톡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KB국민은행이 지난해보다 1계단 오른 4위를 차지했으며, 인천공항, 롯데월드 어드벤처, 신한카드, 네이버, 구글이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새벽 배송 등 차별화 전략과 함께 외부 자금 조달로 재무구조가 탄탄해진 쿠팡이 무려 36계단이나 오른 64위를 차지했고, 귀뚜라미보일러가 55위로 22계단 상승했다.



반면 최근 주52시간 근무제에 따른 주류 소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참이슬이 무려 36계단이나 떨어진 58위에 랭크됐다.

이번에 100위권에 새로 진입한 브랜드는 경동나비엔(78위)을 비롯해 삼성카드(88위), 아이시스(91위), 롯데시네마(92위), 한글과컴퓨터(93위), 대명리조트(95위), T맵(96위), 한샘(97위), 정관장(98위), 한화리조트(99위), 프로스펙스(100위) 등 총 11개다.

100대 브랜드는 평가지수인 BSTI 점수로 선정된다. BSTI는 총 230여개 부문의 대표 브랜드 1천여개를 대상으로 브랜드스탁 증권거래소의 모의주식 거래를 통해 형성된 브랜드주가지수(70%)와 정기 소비자조사지수(30%)를 결합한 브랜드가치 평가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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