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기한 연장...메이 총리 "5월 22일 EU선거 전까지 합의안 마련해야"
우리 시간으로 어제 오전, 유럽연합 정상들은, 브렉시트 기한을 오는 10월 31일로 연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전날 시작된 EU 특별 정상회의는 메이 총리의 연기 요청에 따라 열렸는데요, 당초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시기를 오는 12일에서 6월 30일로 늦춰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보다도 4개월 밀린 10월 31일로 기한이 미뤄졌습니다.
다만, 협상 과정에서 EU 정상들은 오는 6월 브렉시트 과정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검토한다는 조건을 걸었습니다. 또한 EU 정상들은 영국 의회가 기한 내에 탈퇴안을 통과시키면 10월 만기 전 EU를 떠나도 좋다고 말해, 영국 내 세밀한 협의가 이뤄질 전망인데요. EU에서는 이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며, 마지막 협상이라는 점을 못박았습니다. 이렇게 내일 노딜 브렉시트에 직면할 뻔했던 영국은 6개월 이상 시간을 벌면서, 시장은 위험 리스크를 피해갔습니다.
시장에서는 향후 브렉시트 과정과 영향에 대한 예측을 내놨는데요, CNBC에서는 주요 은행들의 의견을 모아, 향후 브렉시트 상황에 대해 전망했습니다. 스위스의 대형 은행 UBS는 조기 총선 가능성과 함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메이 총리가 합의안 타결을 촉구하겠지만 반발이 거세지며 원하는 방향의 타결이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영국 경제가 한숨 돌린 것이지 위험한 것은 분명하다고 짚었는데요, 영국 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오면서 경기에 낙관적 전망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했습니다.
코메르츠 방크에서도 파운드화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현재 유럽에서는, 기한이연장된 만큼, 영국이 5월 23일 유럽연합의 다음 의회 선거에 참여할 의무가 있다고 보고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메이총리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영국 의회 내 기조가 한번 크게 흔들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코메르츠는 시장이 장기전으로 번진 브렉시트 소음을 무시해왔지만, 두번째 국민투표나 조기 총선 상황에 몰린다면 위험을 직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때문에, 영국 경기와 파운드는 당분간 발이 묶이고 반등 여부도 불투명 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소시에테 제네랄에서는 시장이 무얼 해야할 지 모른다고 요약을 했습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킷 주크 분석가는, 브렉시트 연장이 결코 영국에 안정성을 제공해 주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현재 영국 경제 자료가 나쁘진 않지만, 투자자들이 파운드나 영국 경기에 대한 흥미를 잃으며 크게 상승해야 할 시기를 놓쳤다고 분석했습니다. 때문에 투자자들도 길을 잃고, 반등도 하락도 아닌 재미없는 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도이체 방크는,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 의회 선거에 영국이 참여하는 것을 피하려고 5월 22일 전까지는 협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짐 리드 분석가는, 향후 36시간 안에, 영국 의원들의 지지를 촉구하는 시도가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는, 사실상 메이 총리의 데드라인은 내달 22일일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존중해 오던 메이총리의 입장에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영국 상황을 좀 짚어보자면, 브렉시트 연장 결과를 두고, 영국 내 보수당 강경파들과 제 1야당은 "메이 총리가 비굴하게 굴복했다며" 반발이 심한 상태입니다. 때문에 오늘 메이 총리는 의회에 출석해 돌파구 마련을 위해 협조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브렉시트 강경파들은 여전히 메이총리에게 예정된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BBC에 따르면 메이총리는 5월 23일 유럽의회 선거에 영국이 참여하지 않기 위해 합의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외신들의 분석과, 메이총리의 연설로 미뤄보았을 때, 브렉시트가 10월로 연장되긴 했지만, 사실상 5월 22일 유럽 의회 전에 합의안이 발표될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허정민 외신캐스터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