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씨티 매출 부진…"월가 거래 급감"
지난 주, JP모건과 웰스파고의 호실적에 좋은 전망을 기대하던 뉴욕증시, 오늘 다시 주춤하면서 실적 우려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85%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알려지면서 표면적 수치는 좋은 흐름인데요, 기대치가 낮아진데서 기저효과로 반영 된 수치인 만큼, 의미를 부여해선 안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불안한 실적시즌이 진행중인 가운데, 오늘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엇갈린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두 기업 모두 매출 감소라는 결과를 도출하며 주가에 타격을 입었는데요,
먼저 골드만삭스 실적부터 확인 해보시죠. 1분기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매출은 기대치를 밑도는 모습입니다. 골드만삭스의 주당 순이익 5.71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줄어든 수치지만, 시장 예상치인 4.89달러를 웃돌았습니다. 그러나 매출이 88억 천만 달러로, 예상치인 89억 3천만 달러를 2년만에 처음으로 밑돌았습니다. 특히나 골드만의 최대 사업 부문인 기관 고객 부문 매출이 36억 달러로, 전년 대비 18% 급감한 것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거래 활동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그 요인은 첫째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등 국가적 갈등 요인을 꼽았습니다. 또한 비둘기 연준 정책으로 수익률 곡선 평탄화와 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은행 수입이 부진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1년을 시작하는 1분기 실적으로는 만족한다는 입장인데요, 향후 실적에 대해 그다지 우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골드만삭스가 매출 부진의 영향으로 직원들의 임금 삭감과 감원을 단행하며 불안함을 보여줬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직원들의 임금과 복리후생 금액을 전년 대비 20% 삭감한, 32억 6천만 달러로 책정했구요, 인력도 4분기 보다 2% 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NBC는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6대 투자 은행 중 월가의 의존도가 가장 높은 곳이라고 전했는데요, 이번 실적 부진이 일시적일 수는 있겠지만, 골드만삭스의 매출 부진은 곧 올해 월가의 전반적인 거래가 급감한 것을 증명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이번 부진의 또 다른 이유로 1MDB 사건을 꼽았는데요, 작년 스캔들로 인해 부분적인 타격을 입으며 말레이시아 자본이 급격하게 빠져나간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씨티그룹 실적도 살펴보겠습니다. 씨티그룹의 1분기 주당 순이익은 1.87달러로 예상치인 1.80달러를 웃돌았구요, 반면 매출은 185억 7천만 달러로, 예상치인 186억 3천만 달러를 밑돌았습니다. 씨티그룹의 총 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주식 거래 수익이 1분기 24% 하락했다는 점이 알려지며, 주가는 하락으로 돌아섰습니다.
씨티그룹의 마이클 코벨트 CEO는 이번 실적은 우리가 자본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진전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전하며, 원하는 목표를 향해 분명히 진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씨티그룹측은 이번 실적에 대해, 주식 거래 수익이 급감했지만, 투자 은행 부문 매출이 20% 개선되며 손실은 상쇄 되며 총 분기 실적은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실적 시즌이 시작 되기 전, 월가에서는 S&P500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4.2%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더 어닝 스카우트의 닉 라이치 CEO는 이미 저평가된 1분기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분기의 예측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EPS 추정치의 삭감 규모가 기존보다 크게 나오고 이씨만, 지난 분기 보다는 조정 규모가 덜하다고 설명하며, 어느정도 안도감을 가져도 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차이킨 애널리틱스의 마크 차이킨 CEO는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진전되는 점을 미뤄 보았을 때, 1분기 실적 타격이 상쇄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허정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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