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장 일본 '골든위크'...여행업계 '환호'

입력 2019-04-16 17:02  

    <앵커>

    한일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지만 4월말부터 최장 10일간의 '골든 위크' 기간에 방한하는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물론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 수와 비교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호소하던 여행,관광업계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김태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월과 2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일본 관광객 수는 각각 20만 6,526명과 21만 3,200명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일본인 관광객 수 증가세가 뚜렷한 가운데, 일본이 4월 27일에서 5월 6일까지 열흘간 역대 최장기간 연휴에 들어갑니다.

    관련업계는 연휴기간 동안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 최대 여행사 중 한 곳은 예년 골든위크에 대비 해외여행 예약이 1.7배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인 여행객의 한국행 여행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3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골든위크 기간에 한국에 도착하는 항공권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1%, 한국 호텔 예약도 341%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관련업계는 들뜬 마음으로 일본인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골든위크 특수를 가장 먼저 느끼고 있는 곳은 바로 여행사들입니다.

    [인터뷰] 하나투어 담당자

    올해는 특히 현 일왕이 퇴위하는 4월 30일과 새 일왕이 즉위하는 5월 1일까지 공휴일로 지정 되면서 일본 사상 최장 기간의 골든위크가 됐습니다. 여행업계에서는 아무래도 최장 연휴를 맞은 만큼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도 증가할거라고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방한 관광객은 자유여행 수요가 많은 편입니다.

    관광객들의 발이 돼줄 항공사들도 이어지는 예약에 신이난 모습입니다.

    [인터뷰] 제주항공 담당자

    골든위크를 맞아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들이 늘고 있습니다. 서울, 부산을 비롯해 무안, 대구, 청주 등의 지방공항과 일본을 잇는 노선에 적극 취항하며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국인 의존율이 높은 호텔과 면세점들도 일본인 관광객 증가로 재미를 볼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간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는 700만명을 넘어서 일본의 2배 가량 많지만 관련 업계는 이번 '골든 위크'를 계기로 부진을 만회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정치,외교적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지만 양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숫자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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