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증시랠리+실적모멘텀 '훈풍'

박승원 기자

입력 2019-04-17 10:38   수정 2019-04-17 10:44

    <앵커>

    지난해 하반기 국내 증시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 4분기 실적 쇼크를 기록했는데요.

    하지만, 올해 1분기 국내증시에 훈풍이 불면서 지난해 4분기 악몽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증권부 박승원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먼저 올해 1분기 증권사의 실적 전망에 대해 알아보죠.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정말 잘 나올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바닥을 치고 크게 개선될 전망입니다.

    하이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증권사들이 예측한 주요 6개 증권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 예상 평균치합은 6,886억원으로, 전분기 1,684억보다 무려 308%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비록,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보였던 지난해 1분기 순이익 8,478억원 보다는 19% 가까이 감소하지만, 어닝쇼크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의 부진에선 벗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개별 증권사별 실적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6개 증권사 가운데서 5개 증권사가 전 분기보다 높은 수준의 순이익 증가율을 보일 전망입니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한국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최대 1,930억원으로 예상됐습니다. 전 분기(19억원)와 비교하면 무려 9,600% 급증하는 수치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의 트레이딩 손익 개선 효과가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4분기 ELS 운용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던 NH투자증권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LS 트레이딩 손익 개선, 서울스퀘어·삼성SDS타워 등 각종 딜의 수익 인식, 현대오토에버, 드림텍 등 IPO 수수료 수익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최대 1,016% 급증한 1,1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급격한 실적 악화를 보인 미래에셋대우의 1분기 순이익도 최대 1,410억원으로 급증하며 뚜렷한 실적 회복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삼성증권 역시 1분기 순이익이 최대 1,051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182% 급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 분기 21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엔 최대 91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흑자전환이 확실시 되고 있고,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5분기 연속 순이익 1,000억원 돌파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잠깐 언급되기도 했는데요. 이들 증권사들이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요인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네. 우선 증시가 반등하면서 주식거래가 활발해지고, 거래대금이 늘어난 점이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될 전망입니다.

    실제 증시 거래대금은 지난해 상반기(1~6월) 매월 일평균 10조원 이상을 달성했지만, 하반기 들어 미국의 금리 인상과 글로벌 무역분쟁 등으로 8조원으로 쪼그라들었는데요.

    하지만, 연초 이후 국내외 증시가 나란히 반등하면서 다시 9조원대를 회복했습니다.

    주식거래가 늘어나면서 위탁매매 관련 이익이 늘고, 자산관리 부문도 상품 증가와 주식시장 회복에 따른 수익증권 판매 보수가 증가할 전망입니다.

    여기에 전 분기 실적 쇼크의 핵심 이유였던 트레이딩과 상품 손익에서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데요.

    ELS의 조기상환 증가와 3월 채권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이 반영되면서 주요 증권사 5곳의 1분기 트레이딩과 상품 손익 실적이 전 분기보다 422%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외에도 지난해 4분기 연기된 딜 가운데 일부가 완료됐고, 기업공개(IPO), 해외부동산 투자에서 수익이 나면서 전체 투자은행 즉, IB 부문의 수익도 소폭 늘어날 전망입니다.

    <앵커>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증권주도 덩달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1분기 증권사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증권주가 최근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국내외 증시 반등 효과에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겁니다.

    실제 올해 들어 코스피 증권업 지수는 19.6% 상승하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1.8%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두드러집니다.

    <앵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이번달부터 시작된 2분기 실적일텐데요.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어떻게 전망되나요?

    <기자>

    네.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두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글로벌 경기 부진 우려를 야기할 수 있는 시그널들이 이미 발표돼 시장에서 인지하고 있고, 주요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확장 정책공조가 강화되며 나타나고 있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는 위험 선호 양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해결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증시 상승 여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이 때문에 증권업종 자체가 코스피 상승에 편승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다만, 1분기 실적엔 배당금 수익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3월에 급락한 채권 금리로 인한 채권평가이익 등 비경상적인 요인이 반영돼 있는 만큼, 2분기 순이익은 이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위탁매매보단 IB나 대체투자 등의 수익이 높은 증권사들의 차별화가 더욱 뚜렷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박승원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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