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부동산 투자사 플레니튜드 버헤드(Plenitude Berhad)의 싱가포르 자회사 비즈센트레 캐피탈(Bizcentre Capital)은 군인공제회가 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서울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을지로` 호텔을 인수했습니다.
매입 가격은 대출금을 포함해 약 590억원으로, 비즈센트레 캐피탈이 전체 지분의 85%를 투자하고, 나머지 15%의 지분은 또 다른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회사 데이터펄스 테크놀로지가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군인공제회는 지난 2013년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설립한 한국투자사모 비즈니스호텔 부동산 펀드에 자기자금 281억원을 투자하고, 은행에서 담보대출로 160억원, 시행사에 에쿼티를 발행해 총 522억원을 들여 해당 호텔에 투자한 바 있습니다. 한국투신운용이 공·사모를 통틀어 처음으로 설정한 펀드였던 만큼 업계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해당 호텔은 서울 중구 을지로 2가에 총 19층(지하 4층~지상 15층), 224실 규모로 지난 2015년 초 완공됐습니다. 호텔 브랜드는 글로벌 호텔 체인인 IHG(인터콘티넨탈호텔그룹)의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를 사용하고 운영은 대림산업의 호텔 자회사 글래드호텔앤리조트가 맡아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서울 호텔 공급이 과잉 국면에 접어들면서 당초 목표했던 매각 차익을 얻지 못한 채 급매로 처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해당 호텔이 매물로 나올 때만 하더라도 618억원의 자산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정작 팔린 가격은 590억원에 불과한데다, 대출금을 제외하면 270억원 수준에 호텔을 넘긴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IB업계 관계자는 "보유하던 펀드가 만기에 도달해 처분한 것"이라며 "해외 인수자 측에서도 초기 수익률보다는 미래 가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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