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취임후 처음으로 중소기업인들과 대화에 나섰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는데 중소기업계의 가장 시급한 문제인 노동현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귀를 닫은 모양새입니다.
정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중소기업인들과의 첫 토론회의 쟁점은 역시 중소기업계가 직면한 노동현안이었습니다.
최저임금 차등적용은 물론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까지, 중소기업인들은 신임 장관에게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외쳤습니다.
<현장음>김문식 / 주유소운영영업협동조합 이사장
"최저임금제도 논의가 인상폭에만 매몰되지 않고 기업들의 현실도 같이 살펴 구분적용을 제도화 하는데 장관님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업종별 구분적용의 의무화와 규모별 구분적용의 법제화를 추진하는...“
하지만 중소기업계의 호소에도 돌아온 답변은 `불가능하다`였습니다.
박 장관은 탄력근로제 등 근로시간 문제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고, 최저임금 차등적용은 사회적 갈등 때문에 안 된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현장음> 박영선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최저임금을 규모별 구분적용을 해달라고 건의를 하셨는데, 저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말씀드리는 게 나은 것 같아요. 업종별로 최저임금을 차별화 하게 되면 어느 업종에 다니는 사람은 귀족이고 어느 업종에 다니면 머슴이냐 이런 사회적 인식이 유발하는 사회갈등 우려가 있을 것 같은데요...“
박 장관의 발언에 중소기업인들은 사회적 갈등을 왜 우리가 책임져야 하냐며 반발했지만, 박 장관은 한 술 더 떠 직접 최저임금위원회에 들어가 설득하라고 말했습니다.
<현장음> 박영선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제 내년도의 최저임금을 정하는데 있어서 작년과 다른 점은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사람이 최저임금을 정하는 위원회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 소상공인 대표와 중소기업 대표가 가셔서 다른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는거죠."
그동안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중기부가 박영선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만든 자리였지만, 돌아서는 중소기업인들의 발걸음은 여전히 무거웠습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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