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성으로 승부…‘특허보험’ 쏟아진다

박해린 기자

입력 2019-04-29 17:05   수정 2019-04-29 16:47

    <앵커>

    거기서 거기인 듯한 보험상품들. 뭐가 다른 건지, 뭐가 꼭 필요한 보험인지 선택하기 어려우셨죠.

    ‘상품 베끼기’가 만연했던 보험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박해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보험사가 출시한 천식특화보험 상품입니다.

    미세먼지로 호흡기 계통 질환이 급증하자 천식 환자들의 수요를 반영해 개발한 겁니다.

    기존에는 축농증이나 만성비염 등을 보장하는 상품만 있었지만, 환경성 질환을 반영했다는 독창성을 인정받아 보험상품의 특허권인 '배타적 사용권'까지 받았습니다.

    <인터뷰> 이채원 롯데손해보험 상품개발팀

    "천식 진단비를 보장해주는 상품은 없었거든요. 어린이들이 호흡기질환에 약하니 보장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됐습니다. 미세먼지와 관련해 여러 질환을 보장해주는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았습니다."

    한 온라인 보험사는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보험료를 할인하고, 미세먼지 노출이 심할수록 위험한 호흡기 관련 질병과 심장, 뇌질환 등도 보장하는 상품입니다.

    이 밖에도 10년 만에 배타적 사용권을 따낸 보험사부터 창사 이래 첫 도전장을 내민 보험사까지.

    그동안 비슷비슷한 상품으로 경쟁을 벌였던 보험사들이 저마다 특색 있는 상품들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서 일정 기간이라도 고객들을 선점하기 위해서입니다.

    올해만 해도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한 보험사는 모두 10곳.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인터뷰> 보험업계 관계자

    "마케팅 목적도 있고. 보험시장이 포화되면서 많은 보험사에서 비슷한 상품을 출시할 수 있거든요. 배타적 사용권을 통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이유가 있습니다."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 빠진 보험업계.

    너도나도 비슷한 상품을 팔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상품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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