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33조원에 달하는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대규모 투자 방안을 발표한데 이어 정부도 이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반도체 위탁생산을 지원하는 동시에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팹리스(fabless)' 업체를 집중 지원할 계획입니다.
오는 2030년 종합 반도체 1위를 달성하기 위해 내놓은 전략을 먼저 정재홍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정부가 내년부터 2029년까지 10년간 1조원을 투입해 비메모리 반도체 생태계를 집중 육성합니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에 대한 지원에 힘을 싣었습니다.
기술력이 있는 기업들의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협력 플랫폼인 '얼라이언스 2.0'을 만듭니다.
시스템반도체 공급기업을 LG전자와 현대모비스 등 수요 기업들에게 바로 연결시켜 수요 발굴부터 공동으로 추진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여기에 1,000억원 규모의 팹리스 전용펀드도 신설되고, 5G 시스템반도체 연계 사업도 진행됩니다.
무엇보다 현저히 부족한 반도체 설계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반도체 계약학과가 신설됩니다.
이번 정부의 비메모리 육성 전략은 지난 2016년 중단된 이후 다시 추진된 겁니다.
최근 2~3년간 메모리 '수퍼사이클'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천문학적인 영업이익을 거둬들였지만,
메모리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두 회사가 어닝 쇼크에 직면하는 등 반도체 위기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녹취> 삼성전자 컨퍼런스콜
"서버 고객사의 재고 조정에 따른 구매 재개 본격화 시점은 2분기말로 다소 늦춰졌으나 하반기부터 재고 수준 안정화 및 계절성에 따른 수요 증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편중된 구조를 탈피하고자 정부는 133조원에 달하는 삼성의 비메모리 투자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파운드리 시장 1위, 팹리스 점유율 10%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파운드리 분야에서 삼성은 미세공정 기술로 대만 TSMC와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점유율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존재합니다.
컴퓨터 CPU의 경우 인텔 독점 체제인 탓에 엄두도 못내고 스마트폰 AP 역시 퀄컴의 기술력이 앞섰다는 평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이 손 잡은 이번 대책이 열세였던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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