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 원유재고 큰 폭 증가...WTI 0.5% 하락

입력 2019-05-02 07:55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큰 폭 증가한 데 따라 하락했다.


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1달러(0.5%) 하락한 63.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지표와 주요 산유국의 원유 생산 관련 문제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해 유가를 끌어 내렸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약 993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 90만 배럴 증가보다 큰 폭 많았다.


휘발유 재고는 92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131만 배럴 줄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10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7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 생산량이 하루평균 1천23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다만 베네수엘라 정치 불안과 이란 제재,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지속 방침 등은 지속해서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퇴진운동을 주도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이른바 `자유 작전`으로 유혈 사태가 발생하는 등 정국이 극도로 불안하다.


아직 전면적인 무력충돌을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긴장이 팽팽하다.


미 합참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면 베네수엘라 사태에 개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이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산유국 증산 압박에도 사우디는 감산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따라 원유시장의 공급 위축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여전하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누보 연구원은 "사우디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부 장관의 발언에서 사우디가 선제적으로 산유량을 늘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물가가 낮다는 평가를 한 점도 유가에 반등 압력을 제공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근원물가도 하락해 2% 아래에서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물가 평가 후퇴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됐고, 뉴욕증시 주가지수가 반등하는 등 위험자산 투자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이나 인하 어느 쪽으로도 강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하면서 원유와 주식 등 위험자산도 상승 폭을 반납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요인들에 따른 유가의 변동성이 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유가를 밀어 올렸던 요인들의 영향도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된 상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PVM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스테픈 브레녹 연구원은 "원유시장에 와일드카드들이 넘친다"면서 "미·중 무역협상과 베네수엘라 및 이란 문제 등은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런 와일드카드는 알려진 요인으로 전환 중"이라면서 "미·중 무역협상은 타결될 것이란 기대가 팽배하고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한 제재도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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