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였던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불안한 실적 등으로 액분 전 주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속앓이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여기에 거래마저 크게 늘지 않아 기대했던 국민주 효과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민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1년 전 삼성전자 1주당 주식은 265만원.
너무 높은 가격에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하기 쉽지 않단 지적이 일자 '50분의 1' 액면분할을 결정합니다.
지난해 5월 4일, 5만3천원으로 거래를 시작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 1% 미만의 소액주주가 전년과 비교해 4%포인트 늘어나는 등 당시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거래 확대로 주가 상승을 기대했던 개인 투자자들에게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과 오너 리스크가 변수로 나타납니다.
지난 1월에는 3만7,450원까지 급락해 액분 전후 기준 29%나 떨어졌습니다.
어제 종가도 4만5,850원으로 여전히 13%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개인 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분할 전 5조4천억원에서 분할 후 1조2천억원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주가 손실 대부분을 개인 투자자들이 안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합니다.
또 기대했던 증시 훈풍 역할도 미흡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액분 전 1년 기준 일 평균 거래대금은 6,200억원 수준이었는데 액분 후에는 5,300억원으로 15% 줄었습니다.
거래량도 분할 전과 비교해 숫자는 커졌지만 50분의 1 액분을 반영하면 비슷하거나 감소했단 설명입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은 삼성전자가 액분 이후 주가가 저점을 찍은 지난 1, 2월, 56%대에서 지난 달 57%대로 늘었습니다.
해당 기간 주가는 저점 기준 22% 상승했습니다.
매매도 분할 전과 비교해 8조원 매도에서 2조원 매수로 돌아섰습니다.
한편, 지난해 액분을 한 코스닥, 코스피 상장사은 모두 30개사로 이중 절반 이상이 액분 당일 종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철강과 만도는 20% 이상, 네이버와 JW생명과학은 10% 이상 하락한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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