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청주 아파트 화재에서 숨진 20대 대학생이 할아버지를 먼저 대피시킨 뒤 불을 끄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서원구 사직동 25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나 A(25)씨가 사망했다.
화재 당시 A씨는 할아버지 B(80)씨를 먼저 대피시켰으나 자신은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하고 안방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화재 직후 경찰 초동 조사에서 "손자가 먼저 피하라고 해서 집을 황급히 빠져나왔다"며 "손자는 불을 꺼보겠다며 집에 남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부모는 불이 난 아파트의 다른 층에 거주 중이다. A씨는 홀로 사는 할아버지의 집에서 종종 잠을 잤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는 유족이 안정을 취한 뒤 조사할 방침"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아울러 A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청주 아파트 화재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