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앞 충전소 위치도 '깜깜'…답답한 충전소 검색

입력 2019-05-03 17:13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염두하고 기업들은 발빠르게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구축은 아직도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고민되는 것이 바로 '충전'인데요. 충전소 위치 조차 찾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합니다.

    정부의 지원책을 믿고 투자에 나선 기업과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 모두 난감한 상황입니다. 계속해서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스탠딩>

    이곳은 서울역사박물관에 시범운영 중인 전기차 충전소입니다.

    작년 말에 설치가 되었지만, 보시다시피 정부의 전기차 충전소 조회 홈페이지에는 검색되지 않습니다.

    주민들은 반년 전에 설치된 이 충전소를 찾는 이용자가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현장음>

    "작년에 아마 설치했을 걸. 추석 전후로. 추석은 기억이 나요. 거의 사용 안하죠. 놀고 있다고 보면 돼요."

    현재 전기차 충전소 현황은 정부의 전기차 충전소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조회할 수 있습니다.

    서울 시내에 9,600여개가 운영 중인 것으로 검색되지만 이는 시범운영 충전소가 제외되어 있는 숫자입니다.

    환경부는 이용의 불편함을 없앤다는 이유로 올해 1월까지만 해도 가능했던 시범운영 충전소 검색 탭을 아예 없앴습니다.

    <인터뷰> 환경부 충전소 관리 담당자

    "보통 시범운영 기간은 한 달 정도 거치고 있고요. 이용하시는 분들이 너무 상태정보가 많이 나오다보니까 이용하시는데 불편함도 있고 그래서 이용하시는 분들이 쉽게 알아보실 수 있게 그런 차원에서 바꾼거고요."

    지금으로서는 전기차 충전소가 가까운 곳에 설치 되더라도 시범운영 상태라면 찾을 도리가 없는 셈입니다.

    걸음마 단계인 수소차 충전소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현재 정부의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의 홈페이지에서 수소충전소 위치를 확인할 수 있지만, 수소 잔량이나 고장 여부, 대기 차량 수와 같은 현황은 알 방법이 없습니다.

    그나마 민간에서 일부 개발자들이 SNS를 통해 실시간 현황을 공유 중이지만, 사람이 일일이 정보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입니다.

    <인터뷰> 최기연 김승현 수소충전소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운영자

    "기존 제한적인 충전소 상황을 좀 더 효율화해서 관리하는 방안이 없었습니다. 그에 대한 해결책이 저희가 수소충전소 정보를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고요. 그걸 일일이 저희가 케어하지 못하는 것이 죄송스럽기도 하고."

    해외의 수소충전소 실시간 현황 앱에는 이미 한국 탭이 마련될 정도로 주변국들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는 수소충전소 현황을 위한 정부 차원의 움직임도 없습니다.

    수소충전소의 실시간 현황 서비스를 운영 중인 민간 개발자들은 이러한 운영방식 만으로는 힘에 부친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최기연 김승현 수소충전소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운영자

    "솔직히 멈출 수 없어서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것만 하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는 우리나라에서 꼭 해줘야 하는 일인데 아무도 안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그분들이 나타날 때까지 만이라도 버텨보려고 하는 중입니다."

    친환경차 충전소는 친환경차 보급 확대의 성패를 좌우할만큼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기업 뿐만 아니라 구매하려는 소비자까지 지연되는 인프라 구축에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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