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건축, 과학 등 다방면에 걸쳐 업적을 남긴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가 생존해 있는 동안 그를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초상화 한 점이 새로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이 초상화의 주인공이 다빈치로 확인될 경우 현존하는 그에 대한 초상화 두 점 모두 영국 여왕의 소유가 된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왕실재단 `로열 컬렉션 트러스트`는 생존 시기의 다빈치를 그린 것으로 보이는 초상화 한 점을 새로 발견했다.
지금까지 다빈치를 그린 초상화는 그의 제자인 프란체스코 메르치가 그린 것이 유일했다.
메르치의 초상화는 오늘날 널리 알려진 다빈치 이미지의 원천이 됐으며 엘리자베스 2세가 소유하고 있다.
로열 컬렉션 트러스트의 인쇄·회화 담당인 마틴 클레이턴은 영국 여왕이 소유한 다빈치 드로잉 500여점을 재평가했다며, 그중 한 점이 다빈치를 그린 초상화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클레이턴은 이 초상화 속 인물이 다빈치임을 확신하지만, 이를 입증할 만한 문헌 증거는 없음을 인정했다.
그는 "이 인물은 분명히 다빈치라고 생각한다"며 "턱수염과 콧수염의 정확한 형태, 턱수염에서 뺨에 이르는 선, 입가에 있는 곱슬머리까지 모든 세부 사항이 정확하게 메르치의 초상화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이 초상화는 만년의 다빈치가 프랑스 궁정에서 일할 때 그를 그린 것으로 보인다. 클레이턴은 이 작품 역시 메르치가 그렸거나 다른 제자인 살라이가 그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초상화는 지치고 우울한 인간을 보여준다"며 만년의 다빈치는 실패자라는 느낌에 젖어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인물은 자신은 수많은 작품이 미완으로 끝나거나 파기되는 것을 지켜봤고 그의 과학적인 업적은 하나도 출간되지 않았다"며 "그는 자신에게 굉장히 높은 기준을 설정했지만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초상화는 24일부터 버킹엄궁에서 열리는 다빈치 사망 500주년 기념 전시회에서 대중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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