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주의 마켓 투자 키워드] 미 증시는 우상향?…저금리 현상에 주목

입력 2019-05-03 09:07   수정 2019-05-0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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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국 증시는 작년 말 붕괴되기 이전수준으로 회복했습니다. 비교적 단기간 내 정상화됐는데요. 이런 추세라면 증시가 흔들릴 때 오히려 살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아닐까요?

    저금리가 고착화되면서 자산을 팔아봤자 더 높은 수익률을 가진 자산을 찾기 어려우니까 다시 회귀. 이런 과정들이 반복되면서 BUY the dip, 즉 변동성이 매수기회라는 사실이 학습되고 강화.

    미국을 비롯해 각 나라들의 정부 빚이 급증. 그런데 재정지출이 본격화되는 것은 이제 시작이고, 정부 빚은 더욱 확대될 것. (미국의 재정적자는 GDP의 2.9%였는데 향후 10년 4.4%까지 상승). 그 배경은

    1) 연금(pension) 자산의 부족 현상. 연금의 기대 수익률이 과거의 높은 수준을 가정하고 있어 실현 불가능. 부족분을 세금으로 채워야 함

    2) 인구 노령화로 인한 의료보험 비용이 급증

    3) 친환경 관련 정부 지출이 급증할 수 밖에 없음. 미국 공화당원들조차 'Green New Deal' 이라는 친환경 project에 동조

    정부 빚이 늘어날수록 금리를 더욱 낮춰야 함. 아니면 재정지출이 어려워짐. 미국 정부가 지금 기준금리 인상을 포기하는 이유도 재정지출을 늘리기 위한 준비. 이로 인해 저금리 현상이 더 심화되면 돈이 갈 곳이 없어 무너졌던 금융자산 가격이 쉽게 회복

    1-1) 그런데 공공부채가 늘어나면 그 만큼 후대에 부담을 주고 저성장을 고착화시키는 것이므로 반대 여론도 있지 않습니까?

    물론 있음. 그러나 지금은 그런 것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는 분위기. 미국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인 버니 샌더스도 "인플레만 낮게 유지되면 재정적자는 문제되지 않는다"라고 언급. 즉 경기가 회복되어 인플레가 구체화되면 그 때 정책을 그만두면 된다는 논리지만 늦을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한 생각. 그러나 인구구조를 볼 때 재정지출은 불가피.

    단, BUY the dip을 하더라도 무너질 때 피한 사람만이 회복의 성과를 누릴 수 있으므로 증시가 불안할 때 hedge의 중요성. 한편 시간이 갈수록 재정지출이 증시를 더 크게 설명할 것이므로 재정지출 수혜 산업인 바이오, 친환경, 2차전지 등은 아직 모멘텀이 살아있어 보임.

    2. 최근에는 달러강세로 인해 신흥국 통화도 절하됐는데요. 중국 위안화는 건재한 모습입니다. 세계적인 금융기관들도 위안화 자산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투자해도 될까요?

    MSCI 신흥국 주가지수에서 중국 본토의 편입비율을 20%까지 높여 나갈 계획. 세계 대표 채권지수인 Global Aggregate Index에서도 중국 채권 비중이 수년 내 20-25%까지 확대될 전망. 이렇게 중국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미국에서 중국으로의 패권이동이 시작될 조짐.

    1) 산유국들 가운데 이란을 포함해 상당 국가들이 미국을 싫어함. 석유를 거래할 때 결제를 달러뿐 아니라 위안화로도 가능하다면 세계 각국의 외환보유고에서 달러를 팔고 위안화를 사야 함. 러시아, 이란, 베네주엘라 등 산유국 기업 가운데 중국에게 파는 석유에 대해서는 이미 위안화로 결제하는 곳도 있음. 그래서 이란을 제재해서 말 잘 듣는 사우디를 더 챙겨주려고 함. (사우디마저 마음 바뀌기 전에…)

    2) 다른 나라 물건을 사 줄 수 있어야 패권의 자격. 중국의 내수 규모는 이미 미국을 추월. 그리고 중국은 세계 최대의 석유 수입국. 그 만큼 결제 통화에 대한 발언권.

    3) 중국의 저축 감소로 인해 금융시장 개방 불가피한 것도 위안화 강세 요인. 중국의 인구 노령화가 심각해지며 저축이 축소 (이제는 저축한 돈을 찾아 써야 하는 단계). 수출도 줄고,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이 늘어나 중국 내부에서 돈이 모자람. 즉 이제는 자금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변모하고 있고, 그래서 금융시장 개방이 불가피. 또 위안화 자금 조달 수요도 커짐. 이 모든 것이 장기적인 위안화 절상 요인. 자녀들을 위한 투자로 중국 위안화 자산은 바람직.

    3. 중국으로의 패권을 견제하기 위해 이란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혹시 미국 스스로가 유가에 예민하지는 않습니까?

    북미 쉐일(shale) 광산들이 막대한 투자자금을 영업현금으로 조달하기 위해서는 유가(WTI)가 배럴당 73달러정도는 되어야 함. 그러나 그 동안 이 수준을 하회한 기간이 대부분이었으므로 쉐일 광산들의 빚이 늘었고, 부실기업으로 전락할 우려.

    만일 유가가 급락해서 (은행에 제공한) shale 광산의 매장 자원 담보 가치가 하락하면 바로 도산 가능성 (미국에서 에너지 관련 부실 기업에 대한 우려 증폭). 이것이 미국 연준이 기준 금리 인상을 포기한 이유 중 하나. 그리고 shale gas의 생산, 운반, ethane cracking 관련된 일자리가 2-3백만개 생성. (미국 자동차 산업에 맞먹는 수준). 시간당 임금도 31달러로 평균 23달러를 크게 상회(=양질의 일자리). 즉 유가가 급락하면 미국 고용에도 차질.

    따라서 작년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에 유가급등이라는 잡음을 만들기 싫어 제재 유예를 해 줬지만 180일이 지나면 바로 철회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고, 올 들어 유가가 지속적으로 반등.

    반면 유가가 너무 올라 인플레를 만들면 재정지출이 어려워지므로 미국 정부는 일정 범위 내에서 유가를 관리해야 하고, 그것이 중동 산유국을 통제하려는 이유

    4. 글로벌 교역량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선박펀드의 가치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목할만한 idea가 있을까요?

    물론 선박의 가치가 크게 하락했고, 또 선박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손실도 쌓여감. 선박펀드의 주가는 미래의 손실까지 모두 반영하여 하락. 그런데 선박펀드를 당장 청산할 경우 미래 손실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므로 펀드의 청산가치가 시가총액을 상회할 수 있음

    하이골드 8호가 그런 경우. 부산은행이 펀드 지분의 47.9%를 갖고 있는데 계약 만기인 올 6월 펀드 청산을 요구하는 소송 중. 펀드가 보유 중인 선박의 시장가치는 280억원으로 발표되었고, 순현금이 112억원 있으므로 400억원에 가까운 내재가치. 반면 펀드의 시가총액은 268억원이므로 선박의 가치가 줄어도 높은 수익률 기대.

    한편 교역량이 둔화되면서 해운사뿐 아니라 항만간 경쟁도 치열 (홍콩, 상하이, 싱가폴 간 경쟁 심화). 경제성을 얻기 위해 해운사들이 컨테이너선을 대형화하고 있는데 이런 큰 배들이 항구에 접안할 수 있도록 크레인을 비롯한 항만 인프라를 확대. 따라서 항만 콘트롤 시스템 수요도 증가. 관련 hardware는 ABB, GE, Siemens 등 글로벌 기업들이 제공하는데 software의 경우 맞춤형으로 제공해야 하므로 수작업이 소요되어 한국 중소기업에 기회. 여기서는 track record가 중요한데 서오전기의 경우 2007년 부산 신항만 건설시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신뢰를 얻음.

    한국경제TV  유통산업부  김홍우  PD

     kimhw@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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