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하노이무역관 "베트남은 자동차·부품 수출 제조거점"

입력 2019-05-03 14:42  

    <앵커>

    베트남 투자 가이드 시간입니다.

    지난 주 이 시간에 자동차 화장품 산업의 베트남 진출 전략에 대해 안내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하노이 코트라 무역관을 연결해 현지 시장에서 분석하는 자동차 산업 현황과 전망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하노이 코트라 무역관의 김경돈 팀장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질문 1> 오토바이 천국 베트남이 점차 거대 자동차산업 시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답변)

    2018년 말 기준, 등록 오토바이 숫자는 약 5,500만대로 성인인구 대다수가 오토바이를 보유할 정도로 오토바이가 주요 교통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토바이로 야기되는 공기오염 및 교통정체 등 여러 가지 문제는 향후 막대한 사회적 비용 발생과 함께 산업 및 경제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베트남 정부는 오토바이로 야기되는 여러 문제 해결 및 국가 산업의 발전을 위해 자동차 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베트남의 등록 자동차 대수는 약 400만대로 자가 차량 보유율은 인구대비 약 4% 대이며 연간 등록대수는 40만대 수준으로 주변국인 인도네시아(128만대), 태국(100만대), 말레이시아(70만대)에 비해 시장규모는 아직 작은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베트남 자동차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이 약 15~20% 정도로 높은 성장이 예상되긴 하나 이제 막 걸음마를 떼었다고 보시는 것이 맞을 거 같습니다.

    <질문 2> 베트남 정부는 자동차산업 육성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일단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무역관에서는 어떻게 분석하고 계신가요?

    (답변)

    자동차 산업은 전반적인 산업 기술이 집약되어야하기 때문에 주변 산업 및 국가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합니다.

    최근 베트남 정부의 자동차산업 육성에 대한 관심은 지금까지 외국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였던 부품소재산업을 자구화하여 국내 제조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에 큰 목적이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부품소재산업 지원정책’을 통해 관련분야 외국 투자기업들에게 법인세 4년 면제, 이후 9년 50% 감면 등의 혜택을 부여하는 등 투자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만 현실적인 문제는 자국 시장수요가 어느 정도 담보되어야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베트남 내 국민들의 구매 수요는 베트남의 경제발전과 연계되어 꾸준히 증가할 것은 분명합니다만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성장 속도의 한계는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한편, 한국의 완성차 대표기업인 현대․기아 자동차의 경우 시장점유율 약 36%를 기록하고 있고 2020년까지 현지 생산대수를 약 15~20만대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일본 주요기업인 Toyota, Honda, Mazda 등도 베트남 내 생산량 확대를 추진 중이며 2020년 생산량은 3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3> 베트남 자동차 회사인 빈패스트가 오토바이와 완성차를 생산해 판매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지 소비자 반응은 어떤가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으로 보시나요?

    (답변)

    빈패스트의 경우 승용차 부분 베트남 내 최초 자국 브랜드라는 상징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베트남 국민들의 관심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물론 자동차 핵심 부품인 엔진, 기타 부품과 생산기술은 BMW, 포드, 보쉬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협약을 통해 진행되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완전한 베트남 산 자동차로 보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며 책정된 가격도 상당히 고가입니다.

    아직 양산 전이고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차량의 품질 및 성능에 대한 판단을 내리긴 섣부르지만 디자인과 성능적인 부분에서는 자국민들에게 분명 커다란 기대를 주기에 충분하다고 보여집니다.

    현재 전기 오토바이의 경우 2018년 11월 시장에 제품이 출시되었으며 서서히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자동차 부분은 SUV 및 세단의 경우 이미 파리모터쇼에서 데뷔식을 가졌으며, 현재 전세계 14국에 자동차를 출하하여 안전정 및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빈패스트의 자동차 생산능력은 연 25만대 수준입니다.

    베트남 내 성공 가능성에 대해 밝히기는 조심스럽습니다만, 관건은 이후 출시되는 모델들의 현지화 비율 및 가격 경쟁력 여부 그리고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기술축적을 위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지 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최초 출시되는 SUV, 세단, 소형차의 경우 기대효과로 인해 충분히 성공적인 데뷔를 할 것으로 보이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후속 모델이 가지는 가격, 품질 경쟁력 유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질문 4> 현대차를 비롯해 완성차 업체는 물론 특히 한국 부품사들의 경우 베트남 진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어떤 관점과 전략으로 진출 준비를 해야할까요?

    (답변)

    판매시장과 부품생산제조는 별개의 시장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바대로 베트남 내 자동차 판매시장은 꾸준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나 역시 이제 시장에 막 진입한 이머징 마켓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현재로선 자동차 부품사들이 베트남을 수출을 위한 제조 거점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베트남은 다수의 양자, 다자간 FTA 체결국으로 수출에 용이하며 무엇보다 양질의 저임금 인력을 바탕으로 한 제조원가 경쟁력은 최근 국내 제조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사들에게 충분한 경쟁력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아세안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각축장이 될 것이 유력한바 아세안 협약국인 베트남 내에서 부품제조를 한다는 것은 향후 수출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보여집니다.

    우리 부품사들의 경우 베트남 진출시 수출시장 및 내수시장의 성장을 고려한 전략적, 단계적 투자를 하실 필요가 있으며, 현재로선 수출을 위한 제조거점 마련에 초점을 두시고 향후 베트남 자동차 시장확대 시 현지 납품 비중을 높여나가시면 안정적인 베트남 투자를 진행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앵커>

    네, 말씀 감사합니다. 하노이 코트라 무역관의 김경돈 팀장과 베트남내 자동차시장 동향에 대해 살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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