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김씨는 3일 오전 9시10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자신의 몸에 상처를 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응급처치 후 김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김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병원 이송 당시 스스로 구급차에 올랐다.
그는 세월호 사고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해 치료를 받아왔으며, 그동안 몇 차례 자해를 시도했다. 김씨는 작년 7월에도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자해를 시도한 적이 있다.
거주지인 제주도에서 김씨의 심리 상담을 해온 이길주 상담사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김씨의 트라우마는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길을 걷다 고등학생 또래의 아이들만 봐도 `살려달라`는 환청을 듣는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이제 시간이 충분히 지났으니 그만 좀 하라고들 얘기하지만 그런 말은 더 큰 상처"라며 "참사 당시 아이들을 모두 구하지 못한 죄책감이 너무 크다.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고 김씨의 심리 상태를 전했다.
김씨는 세월호 침몰 당시 학생 20여명을 구조해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불린다.
화물차 운전기사였던 그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자신의 몸에 소방호스를 감아 학생들을 구조했다.
당시에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학생들을 구했지만, 지금은 그 후유증으로 온몸의 근육통까지 호소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5년 6월 김씨를 의상자로 인정했으며,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월 김씨에게 국민추천포상을 수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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