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난기류'...5월 증시 변동성 확대

김보미 기자

입력 2019-05-07 11:32  

    <앵커>

    비과세해외주식형펀드가 출시된 지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오늘은 각 펀드들의 수익률은 어떤지, 중간 점검을 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하는데요.

    증권부 김보미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김 기자, 본격적으로 대화를 나누기 전에 어제 있었던 중국 증시 폭락에 대해서 먼저 간단히 살펴보고 싶은데요.

    중국 상하이 증시가 어제(6일) 3년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죠?

    <앵커>

    그렇습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6일 개장 후 3%대 하락으로 출발해 5.58%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2016년 2월 이후 3년 3개월여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인데요.

    이외에도 홍콩, 대만, 호주 등 아시아 주요 증시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우리 증시 역시 코스피, 코스닥 모두 현재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서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중국은 지난 10개월동안 500억달러의 하이테크 제품에 25%, 2천억달러 규모의 기타 상품에는 10%의 관세를 지불해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발언이 현실화될 경우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게 되는 것인데요.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이번주 무역협상 취소 여부를 고려 중”이라며 “류 허 부총리가 예정대로 워싱턴에 방문할지에 모든 이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고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류 허 부총리가 워싱턴 방문 날짜를 연기하거나 취소할 수도 있다”며 우려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중국 증시는 지난해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가 올해 들어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물론 시장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상승에 다시 제동이 걸린 분위기입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어떤 분석을 내놓고 있나요?

    <기자>

    타결 임박을 기대했던 미중 무역협상이 다시 오리무중으로 빠지면서 중국 주식시장이 당분간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연초대비 급등한 상황에서 가격 매력도 또한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매물 출회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지난해보다 올해 통화완화 기조가 강하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주식시장이 지난해 말 저점까지 급락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상해종합지수 기준으로 2800p를 단기지지선으로 제시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 역시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북한이 지난 토요일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 데다 MSCI 신흥국 지수내 중국 편입 비중 확대가 5월말인 만큼 관련 대형주 매물출회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학습효과를 감안하면 장기화될 가능성은 미미하다는 설명인데요.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는 막판 흔들기 성격이 짙다는 외신의 공통적인 분석이 있다”면서 “이번 사안은 새로운 뉴스라기 보다는 이미 경험한 악재이기 때문에 가격 조정의 폭과 시간은 이전보다 간결하게 진행될 소지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5거래일간 선물 1조원 순매도, 현물 3000억원 순매수하며 선제적으로 위험을 관리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수급 여건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변곡점은 6월 FOMC 전후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통화완화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인데요.

    5월 3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6월18~19일 미국 FOMC 스탠스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비과세해외주식형펀드 같은 경우에는 투자자분들의 상당수가 중국펀드에 가입을 했기 때문에 각 펀드들의 현재 수익률이 더욱 어떤지 궁금해지는데요.

    김 기자, 중국펀드를 포함해서 비과세해외주식형펀드들 성과 살펴볼까요?

    <기자>

    투자 시점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비과세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을 산출해 봤습니다.

    비과세해외주식형펀드 가입기간은 2016년 2월29일부터 2017년12월31일 까지였는데요.

    많은 투자자분들이 2017년 말에 가입하면서 막차를 탔기 때문에 먼저 이 시점을 기준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비과세해외펀드 내에서도 워낙 투자지역, 전략 등이 다양하고 상품들이 많기 때문에, 2017년 말 기준 투자자들 자금이 가장 많이 몰렸던 상위 펀드들을 중심으로 살펴봤습니다.

    A클래스 기준이고요.

    먼저 설정액 기준 1위~5위까지 펀드들 성과를 들여다 보면,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가 5월 2일 기준 -0.74%, KTB중국1등주 0.63%, KB통중국고배당 -2.78%, KB중국본토A주 -4.33%,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 9.54%를 기록 중입니다.

    비과세해외주식형펀드 투자자분들의 상당수가 아직까지 손실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실제로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지난해 25.5% 가량 빠졌다가 올 들어 지난달 30일 기준 다시 24.9% 반등했습니다.

    설정 규모 6위~10위까지 펀드 수익률을 살펴보면,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 20.00%,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 10.01%, 슈로더이머징위너스 -7.7%,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 10.82%, 삼성 아세안증권2가 -4.09%입니다.

    종합해보면요.

    4차산업 관련 글로벌기업에 투자하거나 글로벌자산배분펀드들이 현재 좋은 성과 실현 중이고, 중국이나 베트남 등 신흥국에 투자한 펀드들은 아직까지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라고 정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비과세해외펀드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이야기들을 종종 듣곤 했는데, 수익률을 살펴보니 이제야 이해가 되는군요.

    하지만 장기투자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비과세해외펀드 가입시점을 2016년 2월말로 잡아보면, 상황은 또 달라지는데요.

    운용기간 3년이 넘은 해외주식형펀드 773개 가운데 741개 펀드가 모두 '수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비과세해외펀드 일몰 당시 투자자들 자금이 가장 많이 몰렸던, 앞서 살펴봤던 상위 펀드들은 모두 30% 이상 수익률을 기록 중이었습니다.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34.65%, KTB중국1등주 74.62%, KB통중국고배당 46.06%, KB중국본토A주 29.42%,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 96.99%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요.

    글로벌 증시가 단기적인 출렁임은 항상 있어왔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우상향하는 그림을 보여줘 왔습니다.

    때문에 당장은 부침이 있다 하더라도, 당장 보이는 수익률이 한자릿수라 만족스럽지 않다 하더라도, 그리고 너무 식상한 이야기라고 느껴진다 하시더라도 좀 더 장기적으로 접근할 것을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에는 주식 직접투자든, 펀드든 장기투자가 답이네요.

    지금까지 김보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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